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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인디언과 함께 걷기

물소리~~^ 2016. 12. 16. 14:39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 인디언과 함께 걷기는 종이 색이 약간 누렇게 변해 있었다. 이 책이 출판된 해는 2010, 하니 나는 아마 늦어도 2011년에 이 책을 구입하였을 것이다. 인디언 달력의 명칭들에 관심이 깊어가던 차, 어찌하여 그들은 달력의 명칭들을 그렇게 부르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을 행여 해소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었는데, 그 당시 내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시들함으로 끝까지 다 읽지 못했던 기억이 나서 새롭게 읽게 되었다.


프랑스의 한적한 한 시골 마을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개인의 영적 성장과 환경문제에 관한 글을 꾸준히 써오고 있는 이 책의 부부 저자 장피에르 카르티에라셀 카르티에는 어느 날 친구 집에서 우연히 디야니 위야후라는 인디언 여성의 사진과 마주친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인디언 체로키족 디야니가 주관하는 명상모임에 참가한 그들은 매년 칠월 평화의 마을에서 열리는 인디언들의 모임에 초대를 받고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이듬해 평화의 마을에서 열리는 인디언들의 대회에 참석한다.


(평화의 마을이란,

1992년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오백년이 된 해로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각종 행사들이 치러졌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곳에서 살았던 원주민들에게는 침략을 받은 날로, 그 날을 기리기 위해 같은 해 칠월에 평화의 마을을 건설했으며, 그 후 해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후예들이 몰려들어 행사를 하는 곳이다. 이 평화의 마을을 설립한 이가 바로 체로키족 인디언 디아니 위야후였던 것이다.)


평화의 마을 행사에 참석한 부부는 인디언의 후손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의 연설을 들으며 감동을 받는다. 인디언들의 자연 친화적인 삶과 정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으로 보면 어쩌면 샤머니즘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우리와 같은 지구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결코 흘려버려서는 아니 될 지침들로 가득하다 여겨 글로 기록할 결심을 갖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즈음 흔히 접하는 자기 계발서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지혜들을 인디언들이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들었다. 하여 나도 모르게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접어가며,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었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에게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특별한 영적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또한 같은 신의 자식들이라고 말한다. 대륙 정복자들에게 무참히 학살하고, 존재적 가치를 상실 받고 있지만 인디언들은 그들을 미워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전쟁, 환경오염, 질병의 원인들을 인디언들은 당신이 세상과 단절되어있다고 느끼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당신이 분리되어있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며 이 때문에 모든 불행은 시작된다.” 고 주장하며 스스로의 의식 분리감에서 찾는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은 하나임을 말하며, 그것은 식물과 새들, 시냇물, 꽃 등 위대한 자연에서 느껴지는 본질적인 유대감이라는 생명존중 사상은 그들의 가르침이었다.


하나의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의 내용이 한 동안 내 머리 안에 꽉 차 있듯, 이 책 또한 인디언들이 주는 삶의 지혜는 어쩌면 우리 지구의 미래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제는 왜 그들이 12월을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이라 칭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꼭 인디언들의 삶을 엿보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의 지침서로 가끔씩 밑줄 그어놓은 곳을 들춰 읽어봐도 유익할 것이란 든든함이 가득하다.



인디언의 달력에서 말하는 12월의 명칭


다른 세상의 달 / 체로키족

침묵하는 달 / 크리크족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 수우족

큰 뱀코의 달 / 아리카라족

무소유(無所有)의 달 / 퐁카족

큰 곰의 달 / 위네바고족

늑대가 달리는 달 / 샤이엔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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