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가을 밤, 소박한 음악회

물소리~~^ 2016. 10. 29. 11:46










저녁을 마치고 나선 산책길~

호수공원에 오늘 따라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느껴지니

무슨 행사라도 있나?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 호숫가에 설치된 무대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야외무대에 앉아 구경할까 생각하다가

춥기도 하고 초반 시간대에는 젊은이들의 무대인 듯싶기도 하여

그냥 내쳐 걸었다. 1시간쯤 걷고 돌아오는데

먼 곳에서도 하바네라의 경쾌한 음률이 들린다.

 

급 호기심에 가까이 가 보니

아마도 2부로 작은 클래식음악회가 이어지고 있었나보다.

 

한 바퀴 돌고 온 몸의 훈훈함 속에 파고드는

익숙하면서도 친근한 노래들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진다.

마침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전주가 나오고 있었다.

얼른 동영상 모드로 촬영을 하면서 서서 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참 아련해진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초반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 있었던 시민회관에서

1회 가곡의 밤이 열렸고

그 음악회에 참석해서 열심히 듣고 따라 불렀던 생각이 난다.

지금도 가곡의 밤이라는 명칭으로 음악회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

 

비록 초라한 야외무대지만

얇은 의상차림으로 열창하는 사람도,

또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도 퍽 춥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저기 소음이 섞이는 가을 밤 음악회가

더 없이 정겹게 느껴진 시월 어느 멋진 밤!

가을이면 한번쯤 음악회라는 사치스런 분위기에 빠져들고 싶기도 하다.














▼ 그리운 금강산





▼ 오 나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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