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마치고 나선 산책길~
호수공원에 오늘 따라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느껴지니
무슨 행사라도 있나?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아! 호숫가에 설치된 무대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야외무대에 앉아 구경할까 생각하다가
춥기도 하고 초반 시간대에는 젊은이들의 무대인 듯싶기도 하여
그냥 내쳐 걸었다. 1시간쯤 걷고 돌아오는데
먼 곳에서도 하바네라의 경쾌한 음률이 들린다.
급 호기심에 가까이 가 보니
아마도 2부로 작은 클래식음악회가 이어지고 있었나보다.
한 바퀴 돌고 온 몸의 훈훈함 속에 파고드는
익숙하면서도 친근한 노래들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진다.
마침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전주가 나오고 있었다.
얼른 동영상 모드로 촬영을 하면서 서서 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참 아련해진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초반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 있었던 시민회관에서
제 1회 가곡의 밤이 열렸고
그 음악회에 참석해서 열심히 듣고 따라 불렀던 생각이 난다.
지금도 가곡의 밤이라는 명칭으로 음악회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
비록 초라한 야외무대지만
얇은 의상차림으로 열창하는 사람도,
또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도 퍽 춥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저기 소음이 섞이는 가을 밤 음악회가
더 없이 정겹게 느껴진 시월 어느 멋진 밤!
가을이면 한번쯤 음악회라는 사치스런 분위기에 빠져들고 싶기도 하다.
▼ 그리운 금강산
▼ 오 나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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