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데뷔30주년 기념 콘서트가 26일 우리지역에서 있었다.
워낙 유명인사의 공연인지라 관람료가 비싸 망설이는 틈에
티켓발매 시작하자마자 매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운함과 동시에, 티켓을 구 할 수 없었다는 변명으로
내가 망설였던 마음을 감추며 일말의 안도감으로
관람포기를 하고 있던 차
아들아이가 티켓을 구했다는 생각지도 않은 연락을 보내왔다.
그것도 딱 한 장 남았으며
좌석도 2층 맨 뒷줄 이란다. 그럼에도 60,000원 이라는 거금이었다.
그게 어디람~~ 아이의 성의가 고마웠다.
아이는 웃으면서
늦게 알아서 좋은 좌석을 구하지 못했으니 망원경을 준비해 가라고 한다.
그녀의 노래는 수많은 cd로, 방송으로,
또 서 너 번은 직접 공연장에서 듣기도 하였기에
좌석의 좋고 나쁨은 별로 마음 쓰이지 않았다.
그녀의 매끄럽게 올라가는 고음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과
공연 분위기에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우쭐함도 숨길 수 없는 매력이다.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지며 공연장을 찾는 내 마음을 더욱 부추긴다.
어차피 한 장밖에 없었기에 아무한테도 말 하지 않고 조용히 갔는데
에구, 내 머리 스타일 때문에 친구 몇몇에게 들켜버렸다.
모두들 혼자 왔느냐며 반갑게 아는 척은 했지만
좌석이 다르니 흩어져야 했던 것,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그날 조수미는 의상을 4번을 바꾸어 입었고 피아노 독주에 맞춰
오페라 <호프만의 노래> 중 ‘인형의 노래’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을 출 수 있다면’,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등
조수미 최고의 노래부터 우리 귀에 익은 가곡까지 다양한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음색은 변함없이 울림을 주었지만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스케일의 웅장함이 없어 조금은 공허함도 있었다.
너무 먼 거리에 앉아 있으니 그녀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속한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며
그에 빚어내는 당당한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 사진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어
공연 전 무대를 한 번 찍었다.
넘 작게 보이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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