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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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뒷산의 토종 목련

우리 목련은 중국산 백목련과 비슷하지만, 꽃 모양이 다르다. 백목련 꽃이 꽃잎의 끝 부분을 오므리며 피어나는 것과 달리 우리 목련은 처음부터 꽃잎을 활짝 펼치고 피어난다. 대개 반쯤 입을 연 백목련 꽃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우리 목련 꽃은 다소 생경할 수 있다. 꽃잎을 곧추세우지 않고, 늘어져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맥이 빠진 듯한 느낌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이 꽃을 한참 바라보면 부는 바람에 몸을 내맡기며 자연에 순응한 우리 민족의 심성을 찾아볼 수 있다. 바람 따라 햇살 따라 보금자리를 옮기며 끊임없이 제 영역을 넓혀가는 생물의 국적을 고집하는 건 난센스일 수 있다. 그러나 토종 식물에서 민족의 심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깨달음이 된다. 의식하든 않든 사람은 자신이 딛..

꽃과 나무 2020.04.13

바닷물에 잠긴 녹슨 도구들의 정겨움

지난 3월 말 경 바람 불어 몹시 을씨년스러운 섬 무녀도엘 갔었다. 아니 그곳에 도착해보니 바람이 많이 불어 참 어설픈 마음으로 썰물이 되어 모습을 드러낸 쥐똥섬까지 이어진 모세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그날 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의 풍경 중 하나, 바닥에 무언가가 나란히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물이 빠져 드러난 모습인 걸 모르고 평소에도 그렇게 늘 바닷가에 놓여 있는 것인 줄 알았다. 무심코 사진을 찍었고 가끔 그 모습이 떠오르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어부들이 사용한 도구들인 것을 훗날에서야 알았다. 소임을 다한, 이제 쓸모없는 것들의 가지런함에는 소중하게 여겼던 어부의 정성어린 손때와 마음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던 것이다. 도구들 역시 밀물 때면 모습을 감추고 썰물 때면 갯벌에 모습을 드러내..

단상(短想) 2020.04.12

외로운 벚꽃

저녁 식사 후 호수 산책을 나섰다.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인데도 그리 어둡지 않으니 우리가 코로나로 애면글면 지나는 동안에도 절기는 거침없이 제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의 둥근달이 벚꽃에게 친구하자 청하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달이 슈퍼문이라고 했는데... 벚꽃을 보러 밀려드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주차장을 모두 차단해 놓았다. 우리들이 에어로빅 하던 장소도 막아 놓았다 환하게 피어난 벚꽃들은 여전히 탐스러운 모습으로 밤 잔치를 홀로 누리고 있으니 하늘의 달도 쓸쓸하다 벚꽃이 피면 비와 바람이 시샘하며 흔들어 놓는데 올해는 비바람이 얌전하다 우리들에게 꽃으로라도 위안을 삼으라는 심산인가 보다고 생각하니 그냥 마음이 찡해 온다. 상춘객을 만나지 못한 벚꽃들은 씽씽 지나는 차들만 바라보고 있다...

사진 2020.04.08

이방인

일요일 오후 뒷산을 올랐다. 산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는 나무들이 피워내는 꽃모양이 날마다 달라지는 봄 풍경은 그대로 축복이다. 내 아무리 무심하려해도 활짝활짝 웃어 제키며 나로 하여금 가슴 뭉클케 하는 저 힘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 코로나 때문에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지만 꽃들의 세계에서는 인간사는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당연함일지도 모르겠다. 산등성에서 바라보는 은파 호숫가의 벚꽃들이 구름 성을 이루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를 강력히 권장하고 있는 요즈음인데도 꽃들의 유혹에 차를 몰고 나온 사람들로 인하여 차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산길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꽃에 흥이 났을까. 저쪽 산봉우리에서 한 남자가 목련화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있다. 사람들이 없으니 간혹..

감상문 2020.04.05

고불매(古佛梅)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는 백양사 고불매(古佛梅)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栗谷梅), 화엄사의 백매(白梅) 선암사의 선암매(仙巖梅) 이다 내가 친견한 매화는 화엄사와 선암사의 매화이고 율곡매와 고불매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꽃 시기를 맞추기도 어렵거니와 지리적 여건도 있으니 한 해에 한 곳의 매화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일 것이다. 작년에 백양사의 고불매를 만나러 갔다가 꽃은 보지 못하고 산행만 했었는데 지난 24일 고불매가 한창 꽃을 피웠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평일이라 엄두를 못 내고 일요일 오후에 다녀왔다 일주일이 흐른 시간의 고불매는 어느새 지고 있었지만 은은한 꽃빛을 머금고 있는 자태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백양사 고불매를 만나는 오가는 길목에서의 잔잔한 꽃들에 내 마음이 출렁인다. 어..

꽃과 나무 2020.03.30

이를 어쩌나요~~

블로그를 전면 개편한다는 안내문이 계속 올라 와 오늘 연습을 하다가 글 수정이나 글쓰기, 사진 정열 등이 어려워 다시 구스킨 사용 하는것을 클릭했더니 엉망이 되어 버렸네요 글이 사라진 것은 아닌데 스킨이 없어지면서 보이지 않아요 글은 살아 있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그냥 이어 갈까 해요 어쩔 수 없네요 여러분은 조심하세요~ 우리집 테이블야자의 꽃입니다.

단상(短想) 2020.03.28

개편되는 블로그에 글쓰기 연습

무녀도 쥐똥섬 고군산대교가 완공되면서 고군산 섬들 중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가 연륙교로 이어지면서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 그 연결된 섬들 중 무녀도에 다녀오지 못해 언젠가는 한 번 다녀와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늘 오전에 다녀오는 기회가 되었다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입구에 임시 처소를 마련해 놓고 차마다 일일이 관찰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통과 시켜주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참 고생이 많다. 오늘 날씨는 어제보다 7도 정도 낮은 날씨이며 서해안은 강풍이 불 것이라는 예보기 있어 조심스러웠다 내비 안내에 무녀도 2지구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무녀봉을 어디로부터 오르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고 있는 섬은 조금 을씨년스러웠다 길 안내를 해 주는 사람..

사진 2020.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