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동차 시동을 거니
띵! 하면서 주유 권장 안내문이 뜬다.
남은 주유량 주행거리를 보니 90km다.
90km나 남았는데 친절도 하지~~ 하며 주유소에 들를까 말까 망설였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항상 주유를 넉넉하게 하고 다니기에
이왕이면 주유하는 게 낫다 싶어 주유소로 향했다.
우리 아파트 건너편 큰 도로변에 주유소가 있는데
부지도 넓고 6개의 주유대가 있으니 차들의 움직임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세차장도 아주 깔끔하게 잘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손님들도 많다.
주유소에 도착했는데 차들이 많았다. 휘발유 값이 리터 당 1,586원이다.
내 차는 운전석 쪽이 아닌 조수석 쪽에 주유구가 있어
대부분 차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
차들이 없으면 한번 돌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오늘은 주유 중 차와 대기하는 차가 많아 그리할 수 없어
대학교 방면으로 조금 더 가면 만나는 주유소로 향했다.
그 주유소는 길가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부지도 좁고 4개의 주유대가 있을 뿐 느낌상 조금 허술하게 운영하고 있으니
오가다 급한 경우에 주유하는 경우 외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물론 세차장도 겸비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휘발유 가격이 언제나
우리 아파트 앞 주유소보다 딱 3원이 적은 가격을 보인다는 것이다.
늘 지나치며 바라보아도 언제나 3원 차이가 나니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나마 가격경쟁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오가며 바라보기는 했지만 직접 들른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주유대마저 청결한 느낌이 나지 않으니 께름칙했다.
내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한 끗 차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왕에 3원이라는 한 끗 차이의 금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면
그에 부합한 환경도 뒤따라야 한다는 진부한 생각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보다
값도 싸고 서비스도 좋다는 평을 듣는다면
한 끗 차이의 선택은 신의 한 수 임이 틀림없다.
언제나 우리에게 마땅한 일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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