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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물소리~~^ 2024. 10. 4. 22:42

▲ 평화로운 우리 들녘 : 흐린 하늘아래 더없는 차분함이 느껴진다. / 10월 3일 아침

 

 

여행 3일 차를 시작했다.

룸메이트와 나는 조식을 호텔식으로 하지 않고

우리 가이드와 잘 알고 지내는 교민이 가져다준

망고와 사과, 정글 바나나 등이 있어 과일만 먹기로 하였다.

잘 익은 망고가 의외로 맛이 좋고, 껍질이 자주색인 정글바나나도 맛이 좋았다.

호텔 식당에서 먹은 것보다 오히려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개운함이 느껴진다.

 

▲ 정글 바나나

 

 

오늘은 말라카 관광 일정이다

말라카(Melaka)는 말레이시아의 항구 도시이면서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내심 이 말라카에 관심을 가지고 온 터, 기분 좋은 출발이다.

말라카는 식민지배의 대표적 도시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역사의 흐름이 복잡하고 많아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한다.

오늘은 종알 말라카의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에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 우리는 노란선 안의 장소를 관람했다.

 

▲ 말라카 해상 모스크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분명 일정표에는 없던 말라카 해상 모스크를 먼저 방문했던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특유의 복장을 입고 입장하라 한다. 

모스크에 들어가려면 여자는 머리를 가려야 하고 남자는 무릎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 돈 1,500원가량의 대여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옷 종류는 주어진 대로 입어야 했고

우리는 이슬람 의상으로 갈아입고, 아니 옷 위에 덧입고 내부로 들어가 관람하였다.

그럼에도 기도 장소는 신자가 아니어서 입장할 수 없었고

기도장소 주변을 구경하고 말라카해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슬람 문화적 장소를 찾아보았다는 의미도 좋았지만

특유의 이슬람 의상을 입어본 낯선 경험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바다 위의 모스크는 건물 역사는 짧았지만 (2006년 완공) 아름다웠다.

인공 섬 위에 세워진 모스크는 바닷물이 만조가 되면

모스크 아래의 받침목이 물에 잠기면서 마치 모스크가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노을 질 때의 모습이 환상적이라는데 우리는 시간이 맞지 않으니 상상만 해야겠다.

 

 

▲ 모스크 옆의 첨탑 : 등대역할을 한다고 한다.

 

▲ 인도가 보인다는 말라카해협...

 

▲ 나는 가방을 맨 채 옷을 덧입어 웃긴 모습이었다.: 이 옷을 입고 다니는 동안 땀을 엄청 흘렸다.

 

 

우리는 모스크를 나와 세인트 폴 교회를 찾아가는 길,

교회를 만나기 전 파모사요새(산티아고요새)를 만났다.

이 요새는 1511년 포르투갈이 네덜란드의 말라카해협 침공을 막기 위해 만든 요새인데

현재는 성채와 대포만 남아 있었다..

건물의 건설 재료는 흙이 아닌 철이 혼합되어 있음을 강조 설명하는 우리 가이드~

당시의 건축기술이 놀랍다.

침략자가 또 다른 침략자를 막기 위한 요새의 슬픈 역사가 참 이채롭다..

 

▲ 성채와 대포만 남아 있다.

 

 

 

▲ 철이 혼합된 재료로 지어진 성벽

 

▲ 마치 부채처럼 생긴 거대한 야자수에 눈길이 쏠린다.

 

 

▲ 세인트.폴 교회 오르는 길

 

나무들이 정말 울창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었다.

수형도 우람하거니와 아름다워 궁금한 마음으로 가이드에 나무 이름을 물으니

가이드는 웃으며 나무나 식물 이름을 묻지 마세요!~~ 한다

종류가 너무 많아 구분하기도 어렵단다. 정말 그럴만하다고 느꼈다.

 

▲ 히비스커스 꽃

이 꽃은 말레이시아 國花다.

이 꽃으로 만든 차를 클레오파트라가 아주 좋아했다는 설이 있어

히비스커스 차는 미인 되는 차라 불리며 유명해진 꽃이다.

 

 

세인트 폴 교회

1521년 포르투갈 점령기에 말라카 중심인 세인트 폴 언덕에 세워진 가톨릭 교회이다. 이후 가톨릭을 적대시하던 네덜란드와 영국의 공격으로 대부분 파괴되어 벽체만 남아있다. 교회 내부에는 여러 석판을 세워 놓아 당시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으로 말라카의 지배층이 바뀌던 시대를 상상하게 한다. 한때 이곳에 프란시스 자비에르 선교사의 시신이 안치되었으나 현재는 그의 동상만 말라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 다음 백과 인용 -

 

▲ 교회는 외벽만 남아 있다.

 

▲ 프란시스 자비에르 선교사의 유해가 안치 되었던 곳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 안치되었던 신부의 유해를 옮기면서 그의 오른손을 잘라 성인으로 추대했다고 한다

그 후 이곳에 신부의 동상을 건립하였는데

하루는 천둥 벼락이 치면서 동상의 오른손이 떨어져 나갔다고...

하여 지금의 동상은 오른손이 없는 모습이란다.

다양한 유럽제국들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지켜야 했던 자존심을

종교로 승화시킨 역사적 스토리텔링이다.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기억되는 자비에르 선교사이다.

역사에는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나는 좋아한다.

 

▲ 자비에르 선교사 동상

 

 

▲ 가이드 설명을 열심히 듣고있는 우리 일행

 

 

 

▲ 우리는 그저 관상용으로 키우는 몬순테라의 크기가 어어마하다. 정말 놀랍다.

 

 

우리는 세인트 폴 교회를 돌아보고 점심식사를 한 후 리버보트 체험을 했다.

이는 약 9km에 이르는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옛 도시의 추억을 간직한 말라카를 구경하는 일정이다.

 

보트 타는 비용은 30링깃, 우리 돈으로 약 9,000원 정도였는데

우리는 가이드가 일체 해 주기 때문에 보트에 타기만 하면 되었다.

보트를 타고 지나며 만나는 건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좋았다

강변의 바람이 시원했고

뱃전에 부서지는 가벼운 물살에 더위를 잊기도 했다.

강변건물들 중 어느 곳은 건물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낡음을 감추려 한 듯싶었지만 이색적으로 보였다.

 

 

 

 

 

 

 

리버보트 체험을 마치고

네덜란드광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 수단이 재미있었다. 일명 트라이 쇼라고 하는

자전거에 2명이 탈 수 있는 작은 수레를 연결한 재밌는 탈 것이다.

 

2명씩 7개의 자전거에 타고 우리 일행은 거리를 누볐다.

음악은 용케도 우리 한국 트로트를 크게 틀고 달렸는데

앞서가던 우리 일행이 흥에 겨워 앉은 자세로 어깨를 들썩이니

좁은 길을 달리던 차들도 멈추어 주고

지나가던 행인들도  엄지 척을 하며 어깨를 같이 들썩이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호응을 해 주는 것 아닌가!

촌스러웠지만 그래서 더 타 보고 싶었으니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 나의 뒷 일행이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했다.

 

한참을 달리다가 쳉홍텐 사원에서 잠시 멈추고 사원 구경을 했다.

말라카를 동서양을 잇는 해상 교역국으로 발전시킨

명나라의 정화 장군을 기리기 위해 1646년에 건립된 사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사원으로

건축에 들어간 모든 재료를 중국에서 가져와서 중국의 전통 건축법으로 지은 절로 유명하며.

'쳉훈텡'이란 이름은 ' 푸른 구름'이라는 뜻으로 사원의 강렬하고 다양한 빛깔과

기도하는 현지인의 모습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감성이 가득한 곳이라고 한다.

 

▲ 이 문양은 1700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사원을 나와 우리는 다시 트라이쇼를 타고 네덜란드 광장으로 갔다.

온통 붉은 건물로 둘러싸인 네덜란드 광장은 이곳 말라카 여행의 시작점이 된다고 한다.

이 광장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유산을 잘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의미에 맞게 시계탑, 빅토리아 분수가 있고 

1753년에 지어진 교회는 이 광장의 랜드마크라고...

말라카는 매력의 도시였다.

 

▲ 시계탑

 

 

우리는 광장에 트라이쇼를 탄 채 집결했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모두가 붉은색인데 내가 탄 트라이쇼만 푸른색이었다

한 친구가 짖궂게

아들 혼주는 끝났으니 이제는 아들 손자 볼  푸른색이란다. (^+^)

 

 

 

▲ 빅토리아분수 :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를 기념하는 분수로 1904년에 지어졌단다.

 

 

 

이제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가야 한다.

휴게소에서 만난 노란 꽃이 예뻤고

고속도로 주변에서 울창하게 자라는 팜나무가 참으로 탐스러웠다.

문득 차창을 통해 바라본 저무는 하늘의 노을도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