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숲속 오솔길에는.. 오늘이 절기상 여름에 들어선다는 입하란다. 새삼 세월의 빠름을 느끼며 이른 아침 무심코 베란다에 나서 창밖을 바라보니 산등성의 연초록 나무들이 참으로 싱싱하다. 나무들은 서로 다른 초록의 물감으로 제 빛을 보여주고 있는 듯싶다. 만지지 않아도 전해오는 한없는 부드러움에서 .. 꽃과 나무 2019.05.06
각시붓꽃 ▲ 각시붓꽃 조금 늦게 찾아갔다. 올 봄의 나의 행보는 늘 적기를 놓치고 있다 각시처럼 예쁘고 자그마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작은 꽃도 예쁘지만 길쭉한 잎이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낮 안개가 자욱한 산등성에서 피어난 꽃을 바라보노라니 내 마음이 더 없이 선해지는 것 같다. 꽃과 나무 2019.05.01
가장 길고 높은 예당호 출렁다리 ▲ 지난 4월 6일 개통한 예당호출렁다리 추사 고택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 최근 개통한 예당호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 예당호로 향했다. 충남 예산에는 예당호가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저수지라 하였다. 가장 넓은 저수지에 최근 가장 긴 출렁다리가 개통되었다고 .. 사진 2019.04.25
화암사에서 200년 전의 학자를 만나다. ▲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화암사 화암사를 찾아가는 길, 내비는 몇 번을 우회전시키더니 한 농로로 진입케 한다. 조심스레 농로를 따라가다 농로가 끝날 무렵 다시 우회전하란다. 아니? 아주 좁은 산길로 이어진다. 겨우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길이다. 요즈음 시대의 사찰 입구도로로는 .. 마음따라 발길따라 2019.04.23
추사 김정희고택을 찾아서 ▲ 추사 김정희 고택 솟을대문 올 해 들어 여러 일들이 겹쳐오는 바람에 나들이다운 나들이를 한 번도 하지 못하고 4월 중순을 맞이했다. 막막하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으로 엄습해오는 시간 속에서 그저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며 스스로를 다독였던 것 같다. 화.. 마음따라 발길따라 2019.04.21
골목 담벼락의 꽃꽂이 ▲ 양지바른 담벼락을 뚫고 꽃피운 광대나물 봄은 언제나 깜짝 찾아와서는 어느새 거짓말처럼 떠나버리는 얄미운 사람 같다. 몸도 마음도 봄을 바라볼 수조차 없이 지나고 나니 서럽도록 고운 빛으로 내 마음을 선하게 해주던 진달래꽃들도 시들해 졌고 화려하고 도도한 모습으로 하늘.. 단상(短想) 2019.04.15
사느라 애썼다 어머니께 다녀와야 하는데 자동차 기름이 모자랄 것 같기도 하고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니 주유소에 들릴까 말까 망설이며 천천히 달리는데 도로변 한 주유소의 타이어 화분에 눈이 쏠렸다. 어쩜, 수선화가 길게 목을 내밀고 나를 향해 고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급히 핸들을 꺾어 주.. 단상(短想)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