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255

붉노랑상사화 밭에서 흰상사화를 만나고 나니…

새만금방조제를 달려 나가면 방조제 끝에서 만나는 곳이 변산반도이다. 서해안 따라 펼쳐진 도로를 잠시 달리다가 우측으로 빠지면 변산해수욕장이 있고 그 옆에 자그마한 송포항이 있다. 항보다는 포구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작은 곳이다. 송포항을 끼고도는 바다를 향한 야트막한 산등성에는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이어져 있으니 부안군에서는 이 길 따라 마실길이라는 이름의 둘레길을 조성하였고, 마실길 2코스의 시작이 송포항에서 시작된다. 이맘때쯤이면 마실길2코스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유는 낮은 산 숲 가운데 얽히고설킨 잡목들 사이에서 자생하는 붉노랑상사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거의 해마다 찾아가는 곳이지만 꽃의 만개시를 못 맞추고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게 찾아가니 어느 땐 야속하기조차 하면서..

꽃과 나무 2022.08.31

한라산 시로미

시로미~ 생소한 이름이다. 지난 5월 돈내코에서 남벽분기점을 거쳐 윗세오름까지 등반을 했었다. 높은 산에 오를 적에는 그곳에서만 살아가는 나무와 식물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을 향해 걷던 중 말로만 듣던 시로미를 만났다. 언뜻 스쳐 지나면 솔이끼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흔한 모습처럼 보인다. 하지만 키 작은 상록성소관목으로 어엿한 나무군에 속하는 10~20cm 정도의 키에 손가락 굵기의 시로미나무다 잎은 다육이처럼 통통하여 물을 잘 저장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내가 만났던 날은 꽃이 피는 4월이 지났고 열매는 아직인 5월이어서 열매 모습을 만나지 못했지만 열매가 시어서 시로미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잘익은 열매는 맛이 달고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희귀·멸종위기식물인 시로미(학명 E..

꽃과 나무 2022.06.30

꽃을 보다

꽃들의 전성시대가 지난 후 울집 베란다 관엽식물들이 꽃을 올리고 있다. 꽃 진 화초들의 쇠약해진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아 마음 약해 지는데 뜬금없이 꽃 피우는 식물들에 와락 반가움이 앞선다. 내일부터 강 추위라는데.. 행운목의 꽃대가 행여 얼기라도 할까봐 거실로 들여 놓으면서도 자리 바뀜에 낯설어 할까 마음이 조심스럽다 지난 자리의 회한에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길이 고달프다 하는 나에게 꽃들은 조용히 속삭여 준다 “ 저도 이렇게 잘 살고 있는걸요~~”

꽃과 나무 202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