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노랑상사화 밭에서 흰상사화를 만나고 나니…
새만금방조제를 달려 나가면 방조제 끝에서 만나는 곳이 변산반도이다. 서해안 따라 펼쳐진 도로를 잠시 달리다가 우측으로 빠지면 변산해수욕장이 있고 그 옆에 자그마한 송포항이 있다. 항보다는 포구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작은 곳이다. 송포항을 끼고도는 바다를 향한 야트막한 산등성에는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이어져 있으니 부안군에서는 이 길 따라 마실길이라는 이름의 둘레길을 조성하였고, 마실길 2코스의 시작이 송포항에서 시작된다. 이맘때쯤이면 마실길2코스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유는 낮은 산 숲 가운데 얽히고설킨 잡목들 사이에서 자생하는 붉노랑상사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거의 해마다 찾아가는 곳이지만 꽃의 만개시를 못 맞추고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게 찾아가니 어느 땐 야속하기조차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