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전성시대가 지난 후
울집 베란다 관엽식물들이 꽃을 올리고 있다.
꽃 진 화초들의 쇠약해진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아
마음 약해 지는데
뜬금없이 꽃 피우는 식물들에 와락 반가움이 앞선다.
내일부터 강 추위라는데..
행운목의 꽃대가 행여 얼기라도 할까봐
거실로 들여 놓으면서도
자리 바뀜에 낯설어 할까 마음이 조심스럽다
지난 자리의 회한에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길이 고달프다 하는 나에게
꽃들은 조용히 속삭여 준다
“ 저도 이렇게 잘 살고 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