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를 빙 돌아 둘러쳐진 철책에서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다.무심히 지나치려는 고개를 다시 돌려 바라보니 거미줄이었다.가느다란 거미줄에 내 눈길이 머문 까닭은 특별함이 스쳤기 때문이다.거미가 먹이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거미줄에는 솜처럼 부푼 씨앗이 걸려 있었다.가을인 지금 민들레 씨앗은 아닐 테고가을바람에 실려 보내는 어느 가을꽃 씨앗을 닮았다. 거미줄도 신비로웠고씨앗들이 거미줄에 걸려 있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어느 화가가 화폭에화가 자신만의 느낌을 묘사해 놓은 것 같기도 하니 고상하게도 보인다. 거미줄과 씨앗! 이들은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이지만, 아니 잡고 잡히는 앙숙의 관계일 수도 있을 텐데한데 엉겨서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는 것 같다.문득 인드라망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는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