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입춘을 앞두고 피는 꽃

물소리~~^ 2020. 2. 1. 14:28





▲ 막 벙글기 시작하는 콩고 꽃


▲ 20년 2월 1일 오후 4시 26분

활짝 핀 모습




무언가에 발이 묶여 빼내지도 못하며 지낸 시간들이

어느사이 새해의 한 달을 훌쩍 넘겨버렸다.


나 혼자 바쁜 시간들을 보냈는가 싶었는데

내일 모레, 입춘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우리 집 화분의 식물들이 꽃을 올리고 있었으니


한 달 보름 전에, 꽃눈을 부풀리던 콩고는

아주 조금씩, 조금씩 키워 나가며 나를 조바심 나게 하더니

오늘 아침 금방이라도 확 피울 듯싶은 몸짓으로

가만가만 제 몸을 벙글기 시작하는데

차마 그 해산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없어

살그머니 문을 닫고 나왔다

오후 늦게 들어올 것인데

그때쯤은 아마 활짝 핀 모습을 보여 주겠지


▲ 19년 12월 15일



▲ 19년 12월 31일



▲ 20년 2월 1일 오전 8시 40분



▲ 20년 2월 1일 오전 8시 42분


▲ 20년 2월 1일 오전 8시 42분



▲ 20년 2월 1일 오전 8시 45분


▲ 20년 2월 1일 오전 9시 30분



▲ 20년 2월 1일 오전 9시 40분


▲ 20년 2월 2일 오전 8시 30분




, 그러고 보니 군자란도 꽃망울을 터트렸구나

지난 가을 맺은 꽃의 열매도 차마 떨어트리지 못하고 지니고 있는데

어느새 새로운 꽃을 올리고 있었다.



▲ 군자란



유난히 포근한 올 겨울은 계절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니 울 베란다 식물들도

추위를 견디는 강인함을 지니지 못하고

계절을 잊고 따뜻하게 지나느라

실하지 않은 꽃을 피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추운 겨울과 눈은 진정한 순리이며 이치이거늘

이런 순리를 따르지 못하는 환경을 살아가는 모두는

어쩌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살아갈지 모르겠다.


일찍 핀 꽃을 탓할까

계절답지 못한 계절을 탓할까. 아니

이들을 답지 않게 살아가도록 만든 우리 인간의 탓일 것이다

그 틈을 타고 신종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니

급기야 우리 지역에 확진자를 남기고 말았다.

과연 나는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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