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주인으로 살아가라고....

물소리~~^ 2017. 6. 17. 12:05






▲ 사람주나무

하나의 꽃대에 수꽃과 암꽃이 함께 핀다.

가을이면 붉은색으로 아주 예쁘게 단풍 드는 멋쟁이나무.

(팔봉산에서 만났다.)




사람이 주인이 되라는 암시인지

아니면 주인이라는 진실을 알려주는 나무일까

오늘 문득 이 나무가 생각난다.


폰 화면이 밝아지면서 전화벨 음이 함께 울린다.

모임을 같이하는 친구의 이름이 뜬다.

반가움에 얼른 귀에 대고 응 웬일이야?’ 하는데

상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친구가 아닌, 친구의 딸이었다.


번개처럼 스치는 불길한 예감을 감추고

인사를 주고 받고나니 딸의 음성이 젖어들고 있다.

엄마가 오늘 가셨어요.’


이를 어째~~ 이를 어째!   **를 어떡하니?

나의 종잡을 수 없는 말은 딸의 흐느낌을 더욱 부추기기만 할 뿐!


오래 전부터 투병을 하고 있던 친구였다.

처음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했는데

차츰차츰 악화되어 폐섬유화로 까지 진행되어

최근에는 한 달이면 보름 가까이 입원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하며 예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제 겨우 60을 넘긴 나이일 뿐인데


참으로 아득한 마음이다.


세상에 태어나 주인으로 살아가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주인의 자리를 이리 일찍이 넘기고만 친구!!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지내~~


나로서는 친구를 먼저 보내는 일이 처음이기에

또한 자꾸만 내 입장이 겹쳐지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어수선한 마음이 종일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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