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
드디어 고용량항암을 시작했다
일정한 시간동안 맞는 항암약과 달리, 수액은 하루 6리터씩 일주일을 24시간 내내 맞아야 한단다.
간호사들은 내 몸무게 수치에 엄청 신경을 쓴다.
수액으로 인하여 증가된 몸무게를 보고 어떤 조치를 취할 것 인가를 결정한다.
이유는 많은 수액이 자칫 심장에 무리를 주면 안된다며 이뇨제처방으로 배출시키도록 하기위해서다.
항암이라는 강한 약을 희석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 때론
엄청난 불이익을 안겨주기도 하는 것임을 실감하였다
혀끝이 얼얼하고 목이 아프다.
겁이난다. 구내염이 오면 진정되기 어려운데....
간호사가 얼음을 한 쟁반 가져다 준다. 입에 계속 물고 있으라 한다.
화장실 갈 때마다 가글을 했다.
그래서인지 한결 부드러워지니 다행이다
항암약 투여일이 아직 5일이 남았는데 의연한 마음으로 대처하리라.
병원에 입원하기 전,
간병인을 놓고 무척 고심했다.
병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곳은 어떻게 할지 모르기도 했지만
간병인을 선택한 부담감과
선택하지 않아 겪는 불편함에서 결정을 못하고 병원에 왔는데
이 병원에서는 일괄적으로 무균실의 간병인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나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그분들은 정말이지 내 손과 발이 되어 도와주신다.
아침이면 침대시트 모두를 갈아주고 환자복을 새로운 것으로 가져다 주신다.
내가 화장실을 다녀 올 때마다 소독을 하신다.
식사를 가져다 주시고 가족들이 들여보낸 음료수들을 소독하여 보관해서 가져다 주신다.
무균실에서의 생활이 이제 3일이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몸 움직이기도 힘들거라며 지금부터 잘 먹으라고 충고도 해주신다.
아픈 사람은 나인데 정작 수고하시는 분들임에 미안함이 가득이다.
어서 나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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