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실 첫날~~
3중 문을 통과하여 들어선 병실인데도
또다시 두터운 비닐로 가린 침상이 내가 머물곳이었다.
갑자기 밀려오는 고독감에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환자복도 꽁꽁 포장되어 있다
식사도 웬 포장지에 싸여 나오고
우유도 호일에 꼭꼭 싸매있으니
살기위해 찾아든 이곳의 모든 것에서 생기를 찾을수 없다
소독을위해 올려진 내 소지품이 아직도 내게 돌아오지 않았다
손이 허전하고 눈이 허전하고 마음은 휑한데
병원건물 맨 꼭대기 층에서 바라본 야경이 좋았다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고보니
아. 내 모습이 불빛사이를 뚫고 의젓 하다
병실문도 흐릿하게 보인다
난 분명 바깥세상을 찍었는데 안의 것들이 찍혔다
혼돈이다
저 혼돈속을 헤쳐나가야 하나보다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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