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혼돈

물소리~~^ 2015. 11. 17. 20:31

 

무균실 첫날~~

3중 문을 통과하여 들어선 병실인데도

또다시 두터운 비닐로 가린 침상이 내가 머물곳이었다.

갑자기 밀려오는 고독감에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환자복도 꽁꽁 포장되어 있다

식사도 웬 포장지에 싸여 나오고

우유도 호일에 꼭꼭 싸매있으니

살기위해 찾아든 이곳의 모든 것에서 생기를 찾을수 없다

 

소독을위해 올려진 내 소지품이 아직도 내게 돌아오지 않았다

손이 허전하고 눈이 허전하고 마음은 휑한데

병원건물 맨 꼭대기 층에서 바라본 야경이 좋았다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고보니

아. 내 모습이 불빛사이를 뚫고 의젓 하다

병실문도 흐릿하게 보인다

난 분명 바깥세상을 찍었는데 안의 것들이 찍혔다

혼돈이다

저 혼돈속을 헤쳐나가야 하나보다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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