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지나고 황급히 달아나는 더위 기운 끝에 서늘한 바람이 밀고 들어온다.
가을의 한 중간인 시월이 그렇게 시작되었는데
나는 내 몸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느라 그 좋은 기운을 놓치며 지나가고 있다
지난 4월, 림프종이라는 병을 진단받고
6차례 항암을 거치며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왔다.
다행히 3차후의 중간결과와, 6차 후 마지막 결과를 알아보기 위한 petct 사진 결과
암덩어리가 모두 사라졌다는 관해판정을 받았다.
모든 암이 다 그러하지만
이 관해상태를 5년 이상 지속되어야 완치라는 판정을 받고
그 기간 동안 꾸준히 관리하고 검진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암이기 때문에 재발확률 50%로 아주 높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나의 담당의사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을 권했다.
물론 이식술을 하지 않고도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있지만
내 경우, 병기로 추측하건데 재발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라 말씀하셨다.
참고로 내 병기는 3기였다
림프종의 3기는 다른 고형암처럼 병의 깊이로 판정하는 것이 아닌
어느 곳으로 몇 군데에서 발견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나는 처음 배만 아파 검사를 하게된 결과였지만
복강경 림프절에 약 8..3cm의 크기의 혹과
목과 가슴 림프절에서 1cm미만의 암 덩어리가 보였다고 했다
물론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게 확인시켜주었었다
그래서 3기라고 알려주었고 만약 골수까지 침범한 경우라면 4기라는 것을 알았다.
조혈모 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고용량 항암(지금까지의 항암보다 4배가량 강한 것)을 4~5일 동안 연속 한 후,
내 몸을 쓸어내고, 그렇게 고용량항암으로 정리된 나의 골수를 채집한 뒤,
채집한 골수를 다시 이식하는 절차를 밟아야한다.
이식 후, 2주간 무균실에서 지내면서 체력이 완전 바닥이 된 시기를 지나
골수가 정착이 되고 혈액수치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 퇴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식 후, 10여일 동안이 가장 힘든 시기라는 상식으로
넘 두려운 마음에 조혈모이식을 안 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행여 재발로 인한 재 치료를 받는다면 그만큼
시일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체력으로 다시 받는 항암을 견디기 힘들다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의사가 콕 집어 말을 해주니,
이식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내 마음이 움츠려든 것이다.
또 한가지는 65세 이후에는
조혈모이식에 대한 건강보험적용의 혜택이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었다.
어쩌면 이런 저런 자만심으로
그동안 건강 챙기기에 소홀하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도 들기에
10월 5일부터 조혈모이식에 들어가는 절차 밝기에 동의했다.
하여, 5, 6일 이틀 고용량 항암을 받았고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며칠 고생을 하였다
나는 다행히 3차 항암 후부터 관해상태였기에 고용량을 2일만 한것이 아닌지 짐작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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