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전날 밤, 뒤척이느라 잠을 못 잤었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 했는지
어제 밤에는 12시 경 까지만 뒤척이고 잠을 잔 듯싶었다.
꿈을 꾸었다
아마도 은파호수였을 것이다
황홀한 비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해? 도 달? 도
제 빛이 아닌, 무지개빛을 마치 분무기로 뿌리는 듯
빛을 발하니 온 주위의 사물들이 그 빛에 물들어 있었다
그 비경을 찾아 사진작가들이 몰려왔다
그 아름다운 비경을 가까이서, 마치 내 것처럼 보았다는
자부심을 꿈 속에서도 뿌듯하게 느꼈던 것 같다
또 다른 장면!
여행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동행자는 우리 막내와 오빠였다
함께 오른 산 정상은 아주 넓은 평원이었다
평원 저쪽 끝에는 누런 , 부드러운 풀이 펼쳐 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
한 발을 내 디디니 수렁처럼 내 발이 빠진다
위험을 느껴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산을 내려왔다
길은 여러 갈래, 오빠와 함께 내려왔는데
막내가 보이지 않는다
오빠한테 전화를 해 보라고하니
막내 전화가 용량이 적어 통화가 안 된단다
그 사이에 나는 변의를 느껴 화장실에 갔다
아주 좁은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그런데 나는 화장실에 앉기 전에
이미 옷에 변을 보고 말았다
옷을 내리고 변을 털어내는데 변이
회죽빛의 둥근덩어리였다
그 덩어리를 털어내고나니 참으로 개운하였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오빠가 막내와 통화를 했다고 한다
막내는 산 아래 가게에서 전화기를 업그레이드하고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안심이 되었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뜨니 새벽 5시 26분이다
꿈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께름칙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꿈 이었다
병실 밖으로 나와 복도를 따라 서붓서붓 걸으며
꿈을 음미해본다
좋은 의미로, 긍정적으로 생각키로 했다
지루한 하루가 이미 시작되었다
조직검사를 다시하기위해 조직 재 채취한 날이었다.
병원에서 폰으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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