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쌍용폭포 ~ 영시암 ~ 백담사

물소리~~^ 2014. 10. 13. 15:53

 

 

 

이제는 줄곧 내려가는 길, 백담사를 향해 걷는다. 이 길 역시 처음 길이니 온통 내 마음을 빼앗아 갈 것이다. 내려올수록 점점 짙어지는 단풍, 문득 하늘을 올려보면 마치 파란 하늘을 수놓은 듯싶은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의 세세함이 정말 어여쁘다. 하늘은 티 하나 없는 천이 되어 나무에게 맡기고, 나무는 바람에 제 모습을 꿰어 정성을 다한 섬세함으로 하늘을 수놓으니 참으로 수작이 아니던가. 하지만 영원이 보존되는 것이 아닌 내 마음 안에만 각인된 작품이니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작품이다.

 

어디서부터 흘러내리는 물이던가. 계곡으로 내려가 손을 담가보니 시원함과 서늘함, 상쾌함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하나 둘씩 떨어지는 낙엽들마저 곱게 씻겨주니 더욱 곱디고운 빛이다. 설악산을 이루는 웅대하고 장엄한 바위들은 그대로 설악의 골격이 되어 남성미를 이루고 있으니 지나치기만 할 뿐인데도 든든하다.

 

설악산은 아마도 제 스스로 빚어내는 고운 빛들을 감당할 수 없었을까. 등산로 곳곳에 앉아 쉬는 사람들조차 그대로 풍경이 될 수 있도록 색칠해 주는 설악산이다. 지금쯤 아마 나도 곱게 물들어 있을 것이니 흥을 내며 멋지게 걷고 싶다. 봉정암에서 백담사까지의 10.6km의 거리를 4시간 넘게 걸으면서 가을을 온통 취하고 취했다. 참으로 여한 없는 가을맞이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 산을 누릴 대로 누리며 걸었으니 이제 그 여운만으로도 가을에 대한 투정을 누르며 살아야겠다.

 

 

 

 

 

 

 

 

 

 

 

 

 

 

 

 

 

 

 

 

 

 

 

 

 

 

 

 

 

 

 

 

 

 

 

 

 

 

▲ 쌍용폭포

두 줄기의 폭포가 한곳으로 쏟아지며 흘렀지만 카메라에 한번에 담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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