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손톱 끝에 매달린 영원한 추억

물소리~~^ 2014. 8. 8. 16:52

 

 

 

 

 

 

 

봉선화(鳳仙花)

여름에 피는 꽃 중 가장 운치 있는 꽃이 아닐까.

‘울밑에 선 봉선화야’ 라는 노랫말이 있듯

어느 집이나 담장 밑, 우물가, 장독대를 따라 피어있던 꽃,

 

무더운 여름밤

모깃불 피워놓고 둘러앉아 손톱에 물들이는 모습은

정말 잊지 못할 우리의 정겨운 추억이다.

 

혼자서는 손톱에 물들일 수 없으니

마주 앉아

나는 네 것을

너는 내 것을

싸매주고 묶어주었지.

 

자고 일어나면

내 손톱에 보다도

이불에 베개에 옷자락에

물들여 놓았지만

어머니는 야단치지도 않고

얼마만큼 물들여졌는지 손톱 좀 보자 하셨지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 모여 할 수 있는 일,

아무데나 물들여 놓아도

손톱 끝의 물듦을 더 챙겨준 마음으로

정겨움을 잊지 못하게 한 그곳에는

봉선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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