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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2) - 수도, 자그레브

우리는 플리트비체에서 송어구이로 점심을 먹고 (맛이 없음)버스로 2시간 이동하여 수도인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크로아티아는 발칸반도 북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선과 다양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작은 국가로유럽 각지에 휴양도시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오랫동안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의 지배를 받은 나라로1차 세계 대전 후 주변국들과 연방국가로 지내다 1995년 에서야 독립한 나라다.  크로아티아는나라가 지닌 자연적 아름다움을 이용해 관광사업에 주력하며 빠르게 안정되어 가는 나라라고 한다.우리나라에는 ‘꽃보다 누나’라는’ 방송으로 여행 붐을 일으 켰으며그 영향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크로아타아의 방문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자그레브에서 만난 현지인 가이드는..

우산 들고 외출

비 내리는 토요일~ 친구가 점심을 같이 먹자며 불러낸다. 토요일에도 토막일을 하다 보면 내 시간 갖기가 어려운데 오늘은 순전히 비 때문에 얼른 나섰다. 식당에 가는 도중 난 그곳에 유채꽃 밭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친구가 사진 찍자며 잠깐 들르자고 한다. 세상에~~ 옛 철도가 있는 주변을 정돈하고 그렇게 가꾸어 놓았다 예전에 그곳에 꽃댕강나무가 있어 향기가 참 좋은 곳이었는데 댕강나무를 모두 없애고 이렇게 꽃밭으로?? 맛난 갈치찜 식사를마치고 장항 송림으로 갔는데 바닷바람이 엄청 불고 많이 추웠다. 우산은 풍산이 되어 바람을 막으려 깊숙이 내리니 풍경은 아니 보이고 우리의 이야기만 바다로 달려간다. 풍경사진 한 장 찍을 엄두를 못 내고 그렇게 우산을 거머쥐고 1시간을 걸었다. 모처럼 친구와의 봄나들이 시간..

사진 2024.04.21

크로아티아 (1)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 드디어 만났다고 해야 할까. 겨우 겨우 만났다고 해야 할까~~ 사실 내 나이 또래 7명이 뭉친 나의 유일한 모임 하나 있는데 지난 2020년에 크로아티아가 속한 발칸반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사와 계약하고 계약금까지 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20년 1월 말 경 퍼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움직임이 동결되었다. 그렇게 잊힌 크로아티아였는데 우리 3자매가 함께한 이번 동유럽 5개국 중 발칸반도의 2개국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포함된 것이다. 여행사에서도 크로아티아를 굳이 발칸반도라 말하지 않고 동유럽 5개국이라고 함께 말하면서 동유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자연풍경의 나라라고 소개하였다. 슬로베니아에서 종일 일정을 마치고 저녁 석양 무렵에 크로..

어느 봄 날의 상차림

이른 아침 일어나서 바로 베란다로 나섰다. 어제 베란다 청소와 화초들에 물을 주고 난 후의 개운함이 그대로 전해오니 내 마음도 개운하다. 새벽부터 베란다를 오가며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창문을 여니 차분하며 부드러운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친다. 아! 우리 동네 앞산의 풍경이 참으로 어여쁘다 이제 막 새싹을 내밀고 있는 나무들의 연둣빛 부드러운 감촉을 느껴보고 싶다. 각기 다른 특유의 색으로 둥글게 둥글게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이 봄을 맞이해 여린 맛의 각종 나물로 차려놓은 정갈한 밥상이 연상된다. 어설픈 주부로서의 어제저녁 상차림이 참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나도 나름대로 맛있게 차려 먹었다고 속엣말을 건네 본다. 하지만 저렇게 제 몸을 둥글게 가꾸며 봄을 ..

단상(短想) 2024.04.15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섬, 붕어섬이 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입니다. 섬진강은 내 유년 시절의 추억이 고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버지의 근무지인 학교가 섬진강 변에 있었기에 늘 그 강을 오가며, 매일 그 강가에서 놀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그 학교는 수몰되었고 그때 생긴 저수지가 지금의 옥정호이다. 나 어렸을 때는 운암저수지라고 불렀고 근처 학교들의 소풍장소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였다. 댐 근처에 옥정리(玉井里)라는 마을이 있었기에 훗날 옥정호라고 바뀌었다. 그 옥정호가 요즈음 말 그대로 핫 플레이스가 되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옥정호 안에 붕어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 섬까지 이어지는 출렁다리가 놓였고, 지자체에서는 온갖 정성으로 그 섬을 꽃섬으로 가꾸어 놓..

슬로베니아(2) - 블레드 섬(島)

성을 내려와 우리는 블레드 섬을 왕복 운행하는 슬로베니아의 전통 배인 ‘플레트나’라는 보트를 탑승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 섬은 tv로도 자주 보아온 곳이기에 호기심이 더욱 많다. 이 보트는 직접 노를 저어 운행하는데 호수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무동력으로 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서인지 호수의 물이 정말 깨끗했다. 이 보트 운행은 아무나 할 수 없으며 지금 하는 사람들이 가업으로 대를 이어하고 있으며 신규는 허락해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배를 젓는 사람의 동작을 보니 규칙적이며 아주 리드미컬한 동작을 연속적으로 하고 있다. 자부심이 강한 듯 연신 미소를 지으며 배를 젓는다 배 젓는 남자는 키가 무척 크고 인물이 좋았다. 슬라브족의 정통 혈통인 것 같다. 15분 정도 보트를 타고 메인 선착장이라고 하는 그 유명..

슬로베니아(1) - 블레드 성(城)

이제 오스트리아에서 슬로베니아로 넘어가는 날이다. 쌀쌀한 날씨에 경량 패딩 잠바를 입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의 일정이 남았지만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서부 지역으로 동부의 비엔나(빈)로 먼저 가기보다는 국경을 넘어 남쪽의 슬로베니아로 가는 일정이 앞서 있다. 내가 슬로베니아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책을 통해서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책을 다수 읽긴 했지만 아쉽게도 ‘베로나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끝까지 읽지 못한 채 책꽂이에 꽂혀있으니!! 이 기회에 다시 읽기에 도전해 봐야겠다. 국경은 언제나 한 나라의 변두리에 있기에 우리는 다시 버스로 3시간 30분 동안 이동을 해야 했다. 스치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흰 눈을 얹고 있는 알프스 산의 ..

우리 동네 봄, 벚꽃은...

우리 동네 벚꽃들이 좀처럼 제 몸을 보여주지 않으려 앙다물고 있더니 잔잔한 봄비가 연이틀 지나고 나니 화르르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비와 벚꽃은 무슨 관계일까. 벚꽃이 피면 사나운 비가 내려 꽃의 힘을 빼앗아 가곤 했는데 올해는 반대로 봄비가 꽃을 피우도록 하는 것 아닌가. 봄비와 벚꽃은 미묘한 심리전을 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꽃을 반기는 상춘객들에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 라며 상춘곡을 읊는다. 밤 벚꽃 아래에 펼쳐진 야시장에 활기가 가득하다. 여행을 다녀오니 밑반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 생활 패턴에는 밑반찬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걱정이 앞서니 모든 일 제쳐두고 밑반찬을 만들어야 했다. 남편 식성에 맞는 것을 준비하기 마련인데 이참에는 어째 ..

사진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