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산책 시간은 나에게 산소 같은 시간이다여기저기, 이것저것을 바라보며 걷는데호수 위로 붉은빛 노을이 감돌고 있다.눈을 들어보니 아니! 서쪽 산 너머 끝으로 넘어가는 노을의 붉은빛에산, 구름, 호수의 물이 서로 어우러져 빚어내는 장엄한 빛에 유장한 기운이 가득하다.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한순간 자연이 연출하는 장엄함의 극치를호수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듯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데칼코마니 정취로 담아내고 있었다. 점점 빛을 잃어가며산 너머로 넘어가려는 저 황홀한 빛의 여운 속에 차츰 어둠이 내려 쌓이고 있다.그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있을 법한데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것이다.내 맘 깊숙이 깊숙이 감추어둔차마 꺼내 보지 못한 엉뚱한 꿈과 소망들에 저 빛을 쬐고 싶다.부질없이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