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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역사지구 - 체코(3) -여행 마지막 일정

물소리~~^ 2024. 5. 19. 22:31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뜻 모를 아쉬움과 안도감이 밀려온다.

오전 6시 30분경

조식을 위해 식당으로 내려가니 벌써들 내려와 식사를 하고 있다.

 

▲ 호텔 식당

 

좀처럼 먹는 것에 대한 사진 찍는 걸 못 하는데,

아니 이상하게 음식이나 식당 등에는 관심이 없는 나인데

이날만큼은 식당 내부를 담아 보았다.

야채샐러드 몇 점, 요구르트, 빵 하나를 먹고 음료수를 마셨다.

 

어제 호텔 체크인하면서 우리 가이드는

내일 오전에 첫 장소인 프라하 성에서 버스를 내리면

공항에 가는 시간에서야 버스를 만날 수 있으니

필요한 물건들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날씨는 말하지 않았다.

 

▲ 프라하 성 가는 길

 

우리는 8시 40분경에 프리하 성에 도착했다

역시 높이 보이는 탑의 색이 검은색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성당 건물이었다.

 

 

 

프라하 성은 9세기 무렵 요새로 지어져 역대 보헤미아왕이 살았던 성으로

지금도 대통령이 거주하며 직무실로 사용되고 있단다.

체코슬로바키아 시대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며

프라하의 상징이 되어 관람객이 붐빈다고 한다.

 

▲분수가 있는 프라하성의 제2광장

 

 

▲ 오래된 왕궁과 뒷면 성당의 탑이 일체감을 이룬다.

 

 

우리는 프라하 성 안에서 구왕궁 ⇒ 성 비투스 대성당 ⇒ 황금 소로 순서로 둘러보았다.

 

구왕궁으로 입장했다. 

구왕궁은 왕자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곳

이곳 역시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합스부르크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입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니…

 

우리는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 내부 입장을 하지 않고 현지 가이드의 성명을 들으며 걷는데

가이드가 갑자기 '여러분 오늘 복권 사셔도 되겠습니다.' 한다.

무슨 말인지? 하며 의아해하는데

저 안쪽으로 걸어가는 3명을 바라보며

저 세 사람 중 회색 정장에 은발의 사람이 지금 체코의 대통령이라고…

집무실에 들어가고 있단다.

아, 참으로 소박한 출근 모습으로 다가왔다.

 

집에 돌아와 궁금함에 체코 대통령을 검색하니

시진 오른쪽 위에 삽입한 대통령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진정 은발이니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날씨가 엄청 추웠다.

나는 다행히 조금 따듯하게 입었고 스카프를 가지고 와서 다행이었지만

얇게 입은 동생은 춥다고 했다. 걱정이 되었지만 잘 견디는 동생이었다.

 

 

▲흐라드차니 광장에서 바라본 왕궁

 

 

▲ 마침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으니 !!

 

정문 위의 조각상 두 거인에게는 의미가 있단다.

한때 체코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에 의해 지배를 당하는데

위의 두 거인은 합스부르크 왕실을

아래 눌린 사람은 박해받는 체코인을 표현한 것으로

해방 이후에도 길이 남겨두며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다 하니

처음 바라볼 때의 무시무시했던 느낌이 다르게 보였다.

 

▲ 교대식을 마치고 초소로 들어가는 근위병

 

▲흐라드차니광장 기념으로~~

 

 

구왕궁을 나와 만난 성벽에서의 아름다운 체코의 풍경을 접하고

우리는 성 비투스 대성당으로 향했다.

 

 

 

▲ 성당으로 향하면서~아름답고 멋진 프라하의 풍경속으로 아니 들어갈 수 없었다.

 

▲ 성 비투스 대성당 : 이 건물 역시 까맣게 그을린 모습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다.

 

성 비투스 대성당은 600년에 걸쳐 완성된 프라하성의 상징이라고 한다.

600년이라면 우리의 조선시대 전 역사의 시기와 같은데

체코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카를 4세는

우리 조선시대의 세종대왕이라 부를 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긴 황제로

이 성의 건축을 명령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성당의 내부에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오랜만의 성당 내부 전체 관람이어서 관심이 폭발한 만큼 사진도 많다.

이 성당 지하에는

카를 4세, 바츨라프 4세, 이르지왕, 루돌프 2세 등 4명의 관이 있는 왕실 묘지이기도 하단다.

 

 

이 성당의 최고 볼거리는 단연 스테인드글라스

그런데 실제 보는 것보다 아름답게 찍히지 않아 매우 서운하다.

 

 

 

▲ 여타의 성당에 가면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함에 늘 마음이 쏠리곤 한다.

 

 

 

▲ 성당에 걸린 그림 한 점

 

위 그림은 우리가 다음 순서로 찾아가는 카를교와 연관된 그림이다.

카를교는 체코(그 당시 보헤미아) 바츨라프 4세가 얀 네포무츠키 신부를 처형한 다리인데

이에는 이면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을 표현한 그림이란다.

 

중심 이야기 내용은

황제인 바츨라프 4세가 그의 아내인 요안나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아내가 얀 네포무츠키 신부에게 고해성사했다고 한다.

이에 바츨라프가 신부를 불러 자신의 아내가 고해성사한 내용을 묻자,

신부는 신자의 고해성사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며 끝내 말하지 않으니

이곳에 있는 살아있는 자 누구에게라도 말하라 하니 신부는 개에게 속삭였고

이에 화가 난 바츨라프는 신부의 혀를 뽑고 카를교에 던졌다는 이야기다.

 

그림 속에는 왼쪽에 요안나가 신부에게 고해성사하는 모습,

오른쪽 높은 의자에 앉은 바츨라프 4세

가운데 뒤편으로는 희미하게

카를교에서 신부를 다리 아래로 던져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성당은 이처럼 단순히 종교적인 것만이 아닌

역사와 함께 지나온 세월을 안고 있어 더욱 널리 알려졌나 보다.

 

▲ 얀 네포무츠키 신부의 무덤

이에 얀 네포무츠키 신부는 성인으로 추대되는데

위 사진은

얀 네포무츠키 신부 관으로,  2톤의 순은으로 만들어졌으며 이곳 성당의 보물이라고 한다.

 

 

 

 

 

 

 

대성당 투어가 끝나고 황금소로로 이동했다.

 

진정 소로(小路)다웠다.

그럼에도 역사의 보물들이 숨겨져 있으니 황금 소로가 되었을까?

이 소로는 프라하성의 담을 쌓은 후 형성된 주거지역이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성 안에서 일하는 하인들과 병사, 금 세공인들이 살았고

그래서 황금소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황금소로 : 좁은 길의 정취가 느껴졌다.

 

▲ 22번지 집

 

22번지 집은 카프카가 작업실로 사용했던 집이라 더욱 유명하단다

집 안을 둘러보노라니 문득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글에 나오는 그 방이 생각난다.

 

▲ 카프카(kapca)라고 쓰여있다.

 

▲소로 골목의 이모저모

 

2층으로 오르면 좁고 기다란 복도로 이어진 중간중간에

중세 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작은 공간들이 있으니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담한 골목이다.

 

 

▲ 무슨 사연을 안고 있을까

 

▲ 소로 끝에서 내려가는 곳에 지하감옥 입구가 있었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만난 장면

끔찍한 생각이 들어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얼른 지나쳤다.

 

▲ 이곳에 살았던 한 부잣집으로 베토벤을 후원해 주었다고 한다.

 

 

▲ 골목을 벗어나 또 다른 성벽에서의 프라하 풍경 : 붉은 지붕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 우리는 트램을 타고 카를교로 이동했다.

 

트램을 타고 카를교로 이동하였다

우리의 버스나 지하철처럼 유럽에서는 트램이 주요 이동 수단 같았다.

사람이 많아 좌석은 없어 서서 가는데 덜컹 한 번 하는 바람에

내가 휘청이며 넘어질 뻔했다.

내 앞에 앉아있던 한 중년 여인은 그런 내가 안 돼 보였을까?

아니면 외국 여행객에게 양보하는 마음일까.

자리를 양보하는데 내가 괜찮다며 거절하는 데도 자꾸 권하니

가이드가 앉으세요~ 한다. 할 수 없이 앉았고 그 여인은 다음에서 내렸다.

그렇게 한 정거장을 가서 트램이 멈추고 사람들이 타는데

나이 드신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오르기에 얼른 일어나 앉으시라고 몸짓을 하니

그분은 당연하다는 듯 얼른 앉으신다. 순간 내가 민망했다.

 

 

 

▲트램에서 바라본 카를교 ▼

트램에서 바라본 카를교 다리에 많은 사람이 보인다.

 

 

▲ 강에서 시내로 유입되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범람을 막는 도구라고 한다.

 

카를교는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프라하 중심에 놓인 예술적 다리로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다리다.

이 날도 아코디언 연주자들을 볼 수 있었는데 추워서인지 그들도 손 놓고 있었다.

 

역시 카를 4세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카를 4세의 이름을 따 카를교라고 부른다.

골드타워 브리지 타워는 동쪽 카를교 다리 건너기 전에 있었으며

타워 근방에 성프란체스코 성당이 있고, 카를 4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다리 입구에 세워진 카를4세 동상

 

 

카를 다리 위에는 유명 성인들 동상 30여 개가 서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동상은 얀 네포무츠키의 동상이다.

▲비투스 성당의 한 그림의 이야기 속 얀 네포무츠키 신부가 떨어진 곳
▲ 옆에 세워진 신부의 동상

 

강에 떨어진 다음 날 시신이 떠올랐는데

다섯 개의 별과 같은 광채가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신부는 수호성인이 되어 손에 종려나무와 예수 십자가상을 들고 있다고 한다.

▲ 이곳을 손으로 만지며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 진다고..

 

하도 많은 사람들이 만지며 소원을 빌어 그 부분이 저렇게 닦여있다니...

그나저나 동유럽에서의 소원빌기 유명한 장소 중

블레드 섬의 성모승천교회와, 이곳 체코 카를교에서 두 번을 기원했으니 이루어 질까?

그냥 내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모자가 날릴 만큼 바람이 분다.

추워서 우리끼리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누군가가 '안녕하세요?' 한다. 깜짝 놀라 바라보니 앳된 소녀 둘이서 방긋 웃으며 서 있다

우리가 어리둥절해하니

'우리 우크라이나 사람이에요' 라며 한국말을 또박또박하는 게 아닌가!

나는 얼른 전쟁을 생각하며 어떻게? 금세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반가워요 하며 응대하니

좋아라 한다. 아마도 우리들이 하는 말을 듣고 말 걸고 싶었나 보다

차마 여행 왔느냐고는 묻지 못했다.

 

 

▲ 바람이 불어 몹시 추웠다 : 뒤 둥근 녹색 지붕이 성 프란체스코 성당

 

 

 

 

10여 년 전 지인께서

프라하

여행을 하시는 동안

나에게

엽서를 보내 주셨었다.

지금

그 엽서를 보니

엽서의 배경이

카를교임에

감회가 새로웠다.

 

과연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라는 짧은 말씀이

이토록

동감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 올드 타운 브리지 타워 : 전망대 역할도 하며 밤에 오르면 야경이 무척 아름답다 하는데...

전망대 역할을 하며 이곳을 밤에 오르면

프라하의 야경이 아주 아름답다 하는데 역시나 우리에겐 그림의 떡!

 

이제 우리는 다시 구시가지로 걸어간다. 

그곳에서 약간의 자유시간을 가지며 관광을 한다

가이드에게서  약속시간과 장소를 지정받고

우리는 구 시청사의 명물인 천문시계를 보기 위해 기다리면서 한참을 걸어 다녔다.

스타벅스도 들어가 보고 많은 젊은이들의 활기 속에서 

비틀거리다가 그대로 도로에 누워버리는 젊은이들도 보았다.

우리끼리는 아마도 마약?을 한 젊은이들일까 의심하면서 무서워 피하기도 했다.

 

큰 원으로 된 천문시계는 1410년 구 시청사의 공공시계로 지어졌고

나머지는 이후에 지어졌다고 한다.

전자 동력과 태엽을 감아서 돌아가는데 단순히 시간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날짜, 요일, 절기, 달의 모양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매시 정각이 되면 죽음을 상징하는 오른쪽의 해골인형이 종을 치고

상단의 창문 두 개가 열리면서 예수님의 12제자가 차례로 나오는데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정시가 되면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고 한다.

 

▲ 천문시계

 

▲종치는 모습을 보기위해 몰려든 사람들

왼쪽 빨간 우산을 든 사람들은 무료 시내 투어를 진행한다고 한다.

투어가 끝난 뒤 받는 팁으로만 운영되는데

한국어 팁 투어도 있다고 한다.

 

 

 

▲ 우리도 쇼를 마칠때 까지 눈을 놓치않고 바라보았다

 

▲ 이제 우리는 공항으로 가기위해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 또 한참을 걸었다

 

 

체코!!  프라하!!

나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오면서

지금까지 내가 지녀온 체코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주었다.

 

진정 옛 정취의 아름다움을 많이 품은 나라였다

'동유럽의 여행의 꽃'이라 하는 말에 깊이 동감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프라하 시간 2024년 3월 25일 오후 6시 30분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지루한 여행기를 읽어주신 블친님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