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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5) - 성 슈테판 성당

물소리~~^ 2024. 5. 11. 11:12

 
 

어제 비 내릴 때 벨베데레 궁전에서 나와 잠시 이 거리를 걸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빈의 거리를 링이라는 테두리 안에 넣고 보는 가장 번화가인 곳이기에
내일 오전에도 이곳에 들려 성 슈테판 성당을 둘러볼 것이다.
 
링(Ring)이란 빈의 중심부를 이르는 도로로 반지의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하니 우리는 이곳 빈(비엔나)에 와서 링을 따라 돌고 있는 관광 일정이었던 것이다.
 

▲ 성슈테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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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날짜는 3월 24일
오늘은 오전과 오후에 나라가 달라진다.
오전에 오스트리아 마지막 일정으로 성 슈테판 성당을 관광하고
오후에는 체코로 넘어가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여행 기간 중 가장 늦은 시간, 오전 8시 30분에 버스를 탑승한다..
한 시간 정도의 아침 여유시간이 퍽 느긋해지는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하여 호텔 주변의 건물들과 풍경을 조금이나마 바라볼 수 있었다.
수도인 만큼 앞 뒤의 건물들의 위용이 대단하다.
호텔 옆의 작은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은 나무와 잔잔한 꽃들이
우리의 것과 똑같으니 괜한 반가움이 일렁인다.
 
 

▲ 다뉴브 강

성 슈테판 성당으로 가는 길, 다뉴브강 다리를 건넌다
오스트리아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다뉴브강이다.
많은 음악가에게 영감을 불러주며
아름다운 곡으로 탄생시킨 주체이니 남다르게 보인다.
안녕~~ 이제 다시 만날 수 없겠지?
 
 

▲ 빈의 기차 중앙역 남쪽 입구

 

 
 

▲빈 미술사 박물관

미술사 박물관이란다
아, 저 안에는 얼마나 많은 보물들이 있을까
이곳에 와서도 들어가 볼 수 없음이 못내 아쉽기만하다.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유럽의 3대 미술관이다
루브르외 프라도는 내부에 들어가 설명과 함께 작품들을 감상했었는데
이곳은 눈으로 건물만 바라본다
어제 다녀온 벨베데레 궁전의 미술품으로 만족해야겠다.
그나마 건물만이라도 바라볼 수 있으니 오스트리아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겠지...
 
 

 

▲ 국회의사당

 
이탈리아의 판테온 신전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국회의사당이란다.
이 건물의 설계자는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소망하며 그리스 양식으로 1883년에 완공했으나
2차 세계대전 시 많은 피해를 입고 지금 모습으로 복원했다.
정문 앞의 분수대에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왼손에 창을 오른손에는 니케를 들고 있다
아테나의 발아래 한  여인은 법전을 다른 여인은 칼과 저울을 들고 있는데
이는 각각 입법부와 행정부를 뜻한다고 한다.
그 아래의 네 인물은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의 중요한 강 4개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시청사 건물

1883년에 완성된 건물이다
차량 이동하면서 바라본 건물로 높은 첨탑을 보고 종교와 관련된 건물일까? 생각했는데
市청사라고 하여 놀라운 마음이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행정업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나 연주회 등 문화와 축제장으로 휴식공간으로 함께 활용하고 있다 하니
역시나 예술의 도시 다웠다.
 
 

▲ 시청사 옆의 빈 대학 : 차 안에서 스치며 얼른 찍었다.

 
1365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설립한 독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란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도 이 대학을 나왔으며
지금까지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단다.
링에 있는 이 건물은 본관이다.
 
빠르게 스치면서도 빈의 중요 건물들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스치는 시내의 건물들도 그 나라의 특징으로 있을 뿐인데
남다르게 느껴짐은 어쩌면 여행객이 느끼는 마음일 것이다.
 

- 위 사진들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찍었다. -
 

 
 
우리는 케른트너 거리에 들어섰다.
성 슈테판 성당과 오페라극장 사이를 잇는 보행로로 대표적인 쇼핑의 천국이라니
우리의 명동이나 인사동과 비슷한 의미의 거리라 하겠다.
우리에게도 자유시간이다.
쇼핑도 할 수 있고 거리를 걸으며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단다.
비엔나커피도 체험할 수 있겠지만 워낙 많은 사람에
어딘가 어딘지 모르면서 그냥 거리를 걸어 다녔다.
 

▲ 딸기쥬스

 
화장실이 문제였다.
가게에 들어가면 일단 해결되는 사안인데 어디를 들어가지?
한참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음료 가게에 들어갔다.
눈치로 하는 거지 뭐~~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온다.
영어라면 몰라도 여기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라~
폰의 번역기를 꺼내기 전 메뉴판의 딸기 그림이 있어 선택했다.
진한 딸기 주스였다..
그런데 1인당 양이 많아 다 먹지 못하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왔다.
 
 

우리 일정인 케른트너거리 와 그라벤거리를 걸었다.
 
 

▲페스트 탑 (삼위일체탑)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 소멸한 뒤
이를 기념해 1693년 레오폴드 1세가 지었다는 탑인데
300년이 넘는 세월의 깊은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날씨가 추웠다. 유럽의 3월은 아직도 겨울이다.
일단 성 슈테판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자 했다.
오늘은 주말~ 미사가 있는 날이어서인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미사가 시작되려는지 성당의 종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왜 그랬을까. 종소리의 음향이 정말 좋았다.
한참을 서서 종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신자는 아니었지만 잠시 경건해지는 마음을 경험했다.
 

 
이 성당은 800년의 역사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오스트리아 최대의 건축물로 첨탑의 높이는 137m에 이르며
지붕은 화려함은 타일 장식으로 꾸몄다고 한다.
이 성당은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린 곳으로 유명하단다.
성당 지하에 위치한 묘지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납골당이 있으며
흑사병 희생자들을 안치한 곳이라고도 한다.
 
 

▲ 거리의 화가는 성당을 그리고 있었다.

 

성당 내부를 사진 찍기에 자유롭지 못했지만
신자들 아닌 여행객들이 많았으나 어떠한 제지를 보이지 않았다.
잠깐 빈 의자에 앉아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성당을 구경하면서 몸을 녹였다.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데
한 늙수그레한 사람이 버들개지 몇 가지를 들고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문득 버들개지와 종교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잘츠부르크에서도 수도원 외벽에 버들개지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체코로 가기 위해 5시간을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