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마지막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체코로 이동했다.
점점 우리의 인천이 가까워지고 있다.
3시간쯤 달려 체코 국경을 넘었고 다시 2시간쯤 달려
오후 5시 20분경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도착했다.
여행 첫날 도착한 곳이고,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돌아온 곳이다.
구시가지의 야간투어 일정이 있어 우리는 먼저 호텔에 체크인했다.
구시가지답게 호텔 이름도 ‘클라리온 호텔 프라하 올드 타운’이다.
그런데 호텔 로비로 오르는 길이 계단이었다.
캐리어를 들고 오르기가 조금 어려웠지만 나보다 언니가 걱정되어
언니한테 기다리라고 해 놓고 내가 먼저 오르는데
우리 가이드가 보았는지
내 것과 언니 캐리어를 한꺼번에 들어 올려준다. 어찌나 고마운지~~
호텔에 가방을 들여놓고 우리는 걸어서 식당을 향했다.
시내를 구경하며 음식점까지 걸어가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각자 호텔까지 걸어서 찾아오는 명색이 거창한 야간 자유 투어 시간인 것이다.
우리는 시내 관광보다 돌아갈 때 길을 잃지 않으려고
특별하고 화려한 건물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밤거리는 화려했다.
가이드가 설명하기를 프라하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도시라고 한다
실제 영화 촬영도 많은 곳이 프라하다.
아마데우스, 프라하의 봄, 미션 임파서블, 프라하의 연인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까닭은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전에 읽었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란 책도 프라하 사람들 이야기다.
체코의 역사는 길면서도 짧다.
체코는 4세기말부터 시작한다.
합스부르크에 속령된 후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18년 잠시 독립 국가가 되었으나
1939년에 나치에 점령당한다.
1945년 다시 독립 국가가 되었으나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의 쿠데타로 공산주의 국가가 된다.
1960년 민주화 정책으로 8개월간의 짧은 프라하의 봄을 맞는다
1990년 벨벳혁명으로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1993년에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분리 독립되었다.
이곳은 프라하 성이 완공되기 전까지 100년 동안 보헤미아 왕이 살던 궁전이었다.
1901년에 기존 궁전을 허물고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은 것이 지금의 시민회관이며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민주공화국이 선포된 장소라니 역사적 의미가 큰 건물로
지금은 다채로운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밤거리에서 바라보아서인지 시민회관이라기에는 너무 화려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로 들어오는 동부 보헤미아에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곳으로
이곳에서부터 내일 방문하는 성 비투스 성당까지 왕의 대관식 행렬이 이뤄졌다고 한다.
1475년에 건설된 탑으로 17세기말부터 화학저장고로 사용되어 화약탑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걷거나 스치며 눈에 띄는 많은 건물이 까맣게 보이는 까닭은
사암으로 건축된 건물들로 사암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이렇게 변한 것이며 이걸 닦아내기도 하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 끌레뇨
저녁식사는
체코의 추천음식이라 할 만큼 유명한
끌레뇨라는 음식이었는데
돼지 정강이 부분을 구운 것으로
우리나라 족발음식과
비슷한 것이라 했는데
나는 딱 한 입 먹고 남겼다.
양이 엄청 많았는데
조금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나의 입맛으로는 느끼했다.
1991년 프라하에서
모차르트의 <돈조바니>가 인형극으로 각색되어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같은 공연이 이어지고 있단다.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고...
거리를 걸으며 가게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안으로 들어가 상품들을 구경하기도 하노라니
언니와 동생, 나 셋만 보이는 게 아닌가~
빨리 호텔로 찾아가자며 아까 걸었던 길을 찾아 걸었다.
건물들을 익혀두어서 그런지 쉽게 찾았다.
다음날 일행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몇몇은 체코의 맥주맛을 보았다고...
눈으로 맛만 본 야경 투어였지만
동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을 편안히 보냈다.
내일은 오전에 프라하역사지구 관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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