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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도

물소리~~^ 2023. 12. 15. 22:15

 

▲ 비금도 가산선착장을 찾아가는 바닷길

 

 

지난 일요일(12월 10일) 신안 도초도에 다녀왔다.

12월이면 습관적으로 한 번씩 나들이하면서 기념일을 챙기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별 흥이 나지 않았고 남편도 아무런 말이 없기에 그냥 지나가려나 했는데

토요일에 불쑥 말하는 것이다

어디 다녀오면 좋겠느냐며 내 의향을 묻는데

어물쩡거리며 대답을 못하니 불쑥 도초도 다녀오자고 한다.

2016년에 비금도와 도초도를 둘러볼 요량으로 다녀왔지만

비금도 산행으로 시간을 허비하느라 도초도는 다리만 건너갔다 왔기 때문이다.

 

비금도 가산 선착장에서 내려 곧장 서남문대교를 건너 도초도로 들어갔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금세 그치며 흐린 날씨를 보여준다.

그새 관광지로 거듭난 도초도였다.

하지만 계절이 계절인 만큼 특별하게 차려 놓았던 잔치상은

모두 거두어진 썰렁한 섬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새로움도 있었다.

자산어보 촬영지가 그러했고 환상의 정원이 그러했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식당이나 가게 등이 문을 모두 닫아서 점심도 못 먹고 다녔다

진정 섬이었다.

 

▲ 해변을 지키는 띠풀이 곱게 물들었다.

 

▲ 목적지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애기동백

 

 

▲ 환상의 정원 : 겨울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 가을 멋장이 갈대

 

▲ 팽나무 십리길이란다 : 우리는 3리까지만 걸었다.

 

▲ 곳곳에서 자태를 자랑하는 애기동백

 

▲ 자산어보 촬영지

 

 

 

▲ 정취 가득한 오솔길을 잠깐 걸었다.

 

▲ 마

 

▲ 시목해수욕장

 

▲ 고란 석장승 : 멀구슬나무와 어울림이 참 좋았다.

 

 

 

 

다시 비금도로 나와 대동염전을 지나며

 

 

 

비금도에서 염전을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란다.

염전! 이는 말만 들어도 상처에 소금이 뿌려진 듯 아릿한 마음이 되곤 한다.

그중 내가 가장 눈여겨보는 곳은 염전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는 듯싶은 해주의 모습이다.

해주를 바라보면 왜 그렇게도 애상스러운지…

염전의 고뇌를 모두 다 짊어지고 있는 듯싶은 모습에 눈을 거두지 못한다.

 

해주는(海宙) 바닷물 집이다

소금을 만들기 위해 염전에 바닷물을 끌어올려 수분이 증발되어

어느 정도 염분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을 때 비라도 내리는 날에 비를 맞으면

소금물 염분의 농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염분의 농도를 지키기 위해 그 소금물을 대피시키는 곳이라고 한다.

며칠 노력한 수고가 헛수고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서인지 그 안에서 숨죽여 지내야 하는 소금물의 웅크린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로 하여금 그냥 누추한 모습으로,  애상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이 날도 도초도에서 다시 비금도 선착장으로 가면서 만난 비금도의 대동염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해주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고 차를 세웠는데 하마터면 차가 도랑으로 빠질 뻔했다

 

남편은 내가 사진을 마음 놓고 찍게 하려고 차를 좁은 도로에 주차하고 기다리다 나오면서

좀 멀찍이 회전을 하며 빠져나와야 하는데 도로 끝에서 바짝 회전시키느라

뒷바퀴가 살짝 도로와 개울 사이의 공간을 지나오며 출렁! 했던 것이다.

얼마나 놀랐던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래도 다시 한번 해주를 뒤돌아 바라보았다. 

마음이 있는 사물이라면 그냥 한 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16년도에 찍은 염전의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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