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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잘츠커머구트 장그트 길겐 마을)

물소리~~^ 2024. 4. 2. 06:20

 

이제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잘츠커머구트로 이동하는데

버스를 타고 3시간 30분을 달려가야 하는 곳으로 국경을 넘어야 했다.

유럽연합 회원국 간의 국경은 아무런 제재 없이 통과할 수 있다.

 

다만 비상사태나 난민 문제 등으로 제재할 필요가 있을 때는

검문을 할 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하여 이곳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때 우리는 여권을 펼쳐 창문에 대고 지나야 한다는 것 아닌가!

우리는 그런가 보다고 모두 여권을 꺼내 창에 대고 있는데 가이드가 하는 말,

여권이 없는 사람은 얼굴을 창에 대라고 한다.

그제야 우리는 아차! 가이드의 장난이었음을 알고 한바탕 웃음 소동을 벌였다.

웃지도 않고 진지한 말투로 차내 마이크를 통해 하는 가이드의 말에

그만 우리가 깜박 속았고 여행 내내 국경을 넘을 때마다

언니와 동생과 나는 이 순간을 생각하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의 별미였다.

 

 

▲ 국경을 넘었다.

 

오스트리아는

세계 제1, 2차 대전에서 두 번이나 패전한 나라이지만

빠르게 사회를 안정시켜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수도 빈(비엔나)에 UN사무소, 국제원자력기구, 석유수출국기구 등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있으며 음악, 건축, 미술 등 예술문화를 소장하고 있는 나라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모차르트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명은 소금(salz)의 성(Burng)이라는 뜻이다.

이 도시는 신성로마제국 시대에 대주교가 통치한 도시국가였는데

이 시대에 건축된 성당과 왕궁, 수도원 요새 등으로 이루어진 구시가지는

종교적 도시국가 형태가 잘 보존된 곳으로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불린다.

그 유명한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로 명성을 날린 곳이다.

 

우리가 처음 찾아간 곳은 잘츠부르크의 남동쪽에 위치한 잘츠카머구트라는 지역인데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BC 2000년 경 부터 소금 채취를 시작해 중세 시대 소금으로 큰 번영을 이룬 곳이란다.

우리는 그중 장크티 길겐 마을에 도착하여 비엔나 돈가스인 슈니첼이라는 점심을 먹고 

하늘이 점점 밝아지는 거리를 걸으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자연 풍광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모차르트의 어머니와 누나가 살던 집 등을 둘러보았다.

 

 

▲ 이름이 성 길레스(Saint Giles)에서 유래한다는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볼프강 호숫가의 장크트 길겐 마을

 

 

▲ 볼프강 빙하호수

 

 

▲ 호수 위 빨간 부표가 마치 내 머리핀처럼~~

 

 

▲왼쪽 탑이 성당

 

 

▲ 빙하호수마을 장크트 길겐 기념관

이곳은 모차르트의 외가로 모차르트 어머니와 누나가 살던 건물인데

현재는 건물 일부를  ‘Mozarthaus Sank Gilgen’이라는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건물 전면 가운데에 두 여인과 글씨가 새겨진 부조

Geburtshaus der Mutter Mozarts

Seine Schwester Nannerf wohntehier

1784-1801

건물 전면 가운데에 두 여인이 새겨진 부조의 글씨는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이며

그의 누나 마리아가 이곳에 살았다는 내용이다(난네르는 누나의 애칭)

(1784-1801)

 

▲ 건물에 그려진 초상화

이 건물에는 세 사람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데

2층 오른쪽은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

왼쪽 초상화는 모차르트의 누나 마리아 안나이며

왼쪽 아래의  초상화는 누나의 남편이라고 한다.

 

 

▲ 기념관 입구

 

 

 

빙하호수마을 장크트 길겐 마을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마을이지만

모차르트의 외가 지역이라 더욱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사실 모차르트는 이 마을에 살았던 적이 없지만

모차르트 어머니의 고향이면서

누나가 살았던 마을이어서 ‘모차르트 마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와 조금만 연관이 있어도

모차르트를 소환하여 관광 상품으로 만든다고 하니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투명한 호수와 먼 산, 알프스의 시작되는 곳이라는 산 위의 만년설을 바라보노라니 감회가 남다르다 .

 

이곳 잘츠카머구트에는 76개의 호수 주변에 마을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장크트 길겐 마을만 돌아보았다.

어쩔 수 없는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지만 이곳에 온 것만도 나에게는 과분한 호사다.

 

우리는 다시 잘츠부르크로 가기 위해 이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