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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하려 수목원으로

물소리~~^ 2023. 3. 11. 22:18

오랜만에 수목원을 찾았다.

코로나 때문에 꼭꼭 닫아걸었던 문이 열린 것이다.

이곳 전주수목원은 호남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무참히 버려질 위기에 처한 나무와 식물들을 모아서 수목원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하여 다른 수목원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종류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순수한 우리 나무와 꽃들을 만날 수 있는 소박한 느낌을 주는 수목원으로

도시 사람들에게 산소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꽃을 보기 위해 봄철이면 꼭 한 번 찾아가곤 하는데

올해는 시기가 조금 늦었다.

그런데 시설에 변화가 있었고 주변에 건설 중인 건물이 있으니 조금 어수선하였다..

그래도 봄꽃들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예전에는 복수초가 없었는데 정문 입구에 복수초가 피어있다

새롭게 심어 놓았지 싶은데

눈속이 아닌 황량한 맨 땅에 핀 맨숭맨숭한 복수초가 낯설다

▲ 복수초

 

 

크로커스는 키가 작다.

그래서인지 개화 기간도 짧다.

그래서 더 예뻐 보이는 크로커스다.

▲ 크로커스

 

 

 

봄을 맞이하는 영춘화

내 마음과 같다면

하마 내 마음빛도 노란색이겠다.

▲ 영춘화

 

 

미선나무는 우리 토종 나무다

‘하얀 개나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나무인데 꽃 진 뒤에 맺는 열매가

옛 선비들의 부채를 닮았다 해서 ‘미선(美扇)’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나무다.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같은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꽃의 생김새가 개나리를 꼭 빼닮았기에 ‘하얀 개나리’라는 별명이 지어졌는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가운데 하나인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종으로 오래도록 아껴야 할 귀중한 나무이다.

▲ 미선나무

 

 

매화동산

▲ 매화

 

 

 

 

꽃 진 뒤에 열리는 열매의 모양이

소 잔등에 얹던 길마를 닮아 이름을 얻은 꽃이라는 설도 있는데

 

나는 꽃의 향기가 좋아 사람들이 길을 막고 서서

꽃향기를 맡는다 해서 갈마가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이야기가 훨씬 더 좋다,

▲길마가지나무 꽃

 

 

▲ 산수유

 

 

 

이른 봄,

내가 수목원에 꼭 찾아가 봐야 한다며 조바심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풍년화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너무 늦게 갔을까. 풍년화가 풍요롭지 않은 모습이다.

우리에게 봄을 알리는 꽃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영춘화, 개나리, 산수유 등 노란 꽃보다

훨씬 먼저 피어나는 꽃이 풍년화다.  초본식물인 복수초나 설강화를 제외한 목본식물,

즉 나무 가운데에서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풍년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면 그해 가을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풍년화

 

 

"설강화“

내가 이 꽃을 처음 만난 곳은 오래전 천리포수목원이었다.

어찌나 가냘픈 몸짓인지 절로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았던 꽃!

이제 이곳에서 새로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서양에서는 snowdrop 이라 한다.

이 꽃은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나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두 사람 앞에 천사가 내려와 "봄이 가깝도다" 며 위로하고 눈 속을 휘젓자

눈이 이 꽃으로 변하여 피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꽃말은 ‘위안과 희망’

 

추운 겨울을 이겨낸 당참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팽~~ 돌아선 모습이 참으로 앙증맞다.

 

▲ 설강화

 

 

납매

'납'은 섣달을 뜻하고  '매'는 매화를 뜻한다.

즉 섣달, 음력 12월에 피는 매화라는 뜻인데

이 꽃은 벌 나비가 많지 않은 추운 겨울에 피기 때문에 진한 향기로 곤충을 유인한다

실제로 코끝에 스치는 향기가 얼마나 감미로운지 모른다.

여기 수목원에 납매는 이 꽃을 피운 나무 단 1그루 있었는데 언제부터

화장실 아래 땅에 여러 그루를 가꾸고 있는데

이 나무의 납매처럼 예쁘지도 않고 향기도 없다. 하여 나는 늘 이 납매만 바라본다.

▲ 납매

 

 

 

▲봄까치꽃이라 부를까 개불알풀꽃이라 부를까

 

 

▲ 수선화

 

 

 

특이한 모양으로 피어나는 봄꽃, ‘히어리’

미선나무처럼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건 아니지만,

미선나무 못지않게 히어리도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관심을 가져야 할 희귀 식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밝은 노란색 혹은 연두 색으로 4월 말에서 5월 초에 피어나는 히어리의 꽃은

독특한 이름이지만 이 역시 우리 토종식물이며

나 개인적으로는 지리산과 섬진강변에서 만난 적이 있고

그래서인지 만날 때마다 반가움이 내달린다.

▲ 히어리

 

 

▲이 시설도 없었는데...▼

 

 

 

어린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참 예쁘다.

진정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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