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상생의 배려

물소리~~^ 2020. 4. 24. 10:34

 

▲ 예덕나무 (봄에 잎을 꽃처럼 피운다)

 

매월 16일이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직장가입자들의 보험료고지가 날아온다.

고지를 받으면 각 사업장에서는

직원들의 급여에 적용 공제 후,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4월은 20일이 되어도 고지가 되지 않으니

업무처리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아마도 4월은 작년도 정산부분이 있어 조금 늦나보다고 생각하며 기다리다

엊그제  21일에 전자고지를 받았다.

 

하지만 받는 순간 너무나도 다른 보험료에 깜짝 놀랐다.

혹시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보험공단으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폭주로 통화할 수 없다는 멘트만 나올 뿐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우리만이 아닌

모든 사업장에 공통된 문제인가 보다고 생각하고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부서로 전화하니 전화 받은 직원도 난감해 한다.

자기로서는 설명해 드릴 수 없다며 다음 날 다시 한 번 전화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다 어제야 겨우 전화 통화가 되었는데

요는 코로나로 인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모든 가입자들의 3,4,5월의 보험료를

경감해 준다는 공지였다

진즉 공지를 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전자고지를 받고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경감 내용의 공지문은 우편으로 어제 도착한 것이니

이는 공단 측도 아주 바빴던 흔적이었다.

 

 

 

 

 

 

 

그런데 더욱 어려운 것은

일률적으로 모두에게 일사분란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금액에 따라 차등 경감하며

이미 지급한  3월분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하니

같은 사람이라도 3월과 4월의 적용 비율이 다른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작년도 정산 금액도 10회 분할 납부를 실시한다고 하니

정말 어떻게 계산을 해야 할지 까마득하기만 했다.

 

지금까지의 급여테이블을 놓아두고 따로 작성해야 하니

직원과 나는 종일 씨름하다 겨우 엑셀 수식을 짜 놓았다.

결과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환급을 받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한 시름을 놓고 생각하니

겨우 230명 정도를 가지고 이리도 어려운데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분들은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가 잃어버린 일상을, 빼앗긴 일상을

조금이라도 함께하고자 하는 모두의 마음에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나의 작은 수고로움을 통해

고통을 함께 나누는 마음을 이어 줄 수 있음에

눈이 아프게 숫자와 싸움을 했지만 뿌듯한 마음이다.

 

마음과 마음을 잇고

어려움을 잊을 수 있는 상생의 배려에 힘을 받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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