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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깊은 계곡 속, 자이언 캐년

물소리~~^ 2019. 5. 31. 13:04





캐년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브라이스, 그랜드 캐년이 멀리서 높이 바라보는 곳이라면

자이언캐년은 800m 아래 협곡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바라보는 곳이었다.




▲ 자이언캐년 입구


   미국 서부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그 유명한 캐년 곳곳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캐년(canyon)은 협곡을 뜻한다. 가장 기대했던 여행지, 늦잠 잔 죄인이 되어 어색한 마음으로 차에 앉아 첫 일정인 자이언캐년으로 향했다. 라스베가스 에서부터 2시간을 달려야 했고 역시나 모하비사막을 지나야 했다. 가이드는 우스갯소리로 아침 식당 주인이 식사에 수면제를 넣었을 거라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니 걱정 말고 주무시란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모두 깊은 잠에 들어갔고 버스 안을 한 번 휘둘러 본 가이드 역시 조용히 앉아서 간다.



나는 놀란 마음이 있어서인지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이다.

차창에 머리를 대고 열심히 풍경을 구경했다. 미국은 모하비사막의 주요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존 한다고 한다. 실제 모하비 사막은 미국 최대의 관광 지역이라고 한다. 라스베가스가 있고, 데스벨리 국립공원, 죠슈아트리 국립공원,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모두가 모하비 국립 보호지구 안에 들어있다고 하니 우연히 사막이 있어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는 내 생각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막에는 여전히 조슈아트리들이 자라고 있었다. 어디쯤 아주 평온한 들판에서는 들소들도 보았다. 점점 기이한 바위들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니 깎아 세워 놓은 듯싶은 바위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그런 바위들 절벽 아래에 도로가 나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협곡 깊숙이 들어가 수억 년의 세월을 껴안은 우람한 바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멋진 드라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바위들은 붉은 빛을 띠고 있었는데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란다.

문득 아주 커다랗고 넓은 바위 곁을 지나노라니 우리 산에 있었다면 인상 좋은 부처님이 새겨져 있을 법하니 문득 마애불 생각에 이른다. (육안으로는 붉은 빛을 띤 바위들인데 차창을 통해 찍은 사진에는 선팅된 유리를 통해서인지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 까마득한 길위의 자동차





사막에 이런 비경이 숨어 있다니~~

붉은 암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니 경이롭다고 내가 감히 말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어느 옛 시인이 금강산 비경을 만나 그냥 했던 것처럼 말이 필요 없고 있다면 거추장스러울 뿐 일 것 같았다. 자이언 국립공원을 신들의 안식처라고 한다는 설명에 과연 그렇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 아래 도로와 위 도로 사이의 약한 물줄기가 보이는데

비라도 내리면 순식간에 수위가 올라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도로 색도 바위 같은 붉은 빛이었다. 바위와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 얼마나 정성을 다해 자연을 자연스럽게 보존하고 있는지를 새삼 느꼈다. 우리는 그렇게 캐년 한 가운데를 버스로 지나고 있기 때문에 마땅히 정차하여 걸을 수는 없었지만 거대한 협곡 속에 파묻혀 있었다는 감동을 지울 수 없었다.



▲ 이름모를 들풀과 거대한 바위

'세이지브러시' 라고 짐작을 해보는데 자신이 없다




▲ 세이지브러시 ???




연이어 몰려오는 풍경을 마주하고픈 우리의 열망을 알고 어느 한 곳에 정차를 하려 했지만 마땅한 자리를 만나지 못한다. 겨우 한 자리를 택하여 정차를 하고 우리는 우르르 내려 캐년에 안겨 보았다. 저 아래 도로와 도로 사이에 약한 물줄기가 보인다. 협곡을 흐르는 버진강? 이라는데 지금은 수량이 거의 없지만 비라도 내리면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아주 위험하다고 일러 준다.




거대한 바위 숲을 두고 사진을 찍있다

뒷면의 바위에 커다란 구멍이 보여 가이드에게 저곳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굴 이란다.

잠시 후에 우리가 통과하는 굴이란다.

터널의 이름은 ‘Good View Long Tunnel'

'좋은 경관 긴 터널' 이라는데 지나고 보니 과연 그러했다


▲ 터널 통과 신호 안내소




이 단단한 굴을 어떻게 뚫었을까. 왕복 2차선이었지만 양방 동시통행은 안 된다고 하였다. 각각의 입구에서 신호를 받고 우리 쪽에서 빠져 나가면 반대쪽에서 들어오곤 한다는데 터널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이었다. 굴을 빠져 나오니 한 공간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곳은 방문자 센터가 있으며 우리같이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이라면 이곳에서부터 캐년을 돌아볼 수 있는 트레일 코스가 있다니!! , 정말 내려서 한 시간 만이라도 걸어 보고픈 욕망이 하늘만큼이나 높이 치 솟는다.





▲ 오롯한 길이 보인다.

아!! 저 길을 따라 걷고 싶다.

길을 따라 걸으면 이곳까지 오를 수 있을까~~▼



▲ 커다란 이무기 두 마리가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르려다 그냥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 빗살무늬 바위

마치 신석기시대의 토기에 새겨진 무늬 같았다.



▲ 마치 피라미드처럼~~





▲ 체크무늬 바위

자를 대고 줄을 그어 놓은 듯싶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겪으면 저토록 바위에 새겨지는 것일까

경외감과 신비함에 겸손해진다.

우리의 얼굴에 나타나는 주름살 하나에도 나름대로의 세월의 연륜일 것이니

아름답게 바라보라는 큰 교훈 같으니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마음을 배웠다고 말 할 수 있을까.




▲ 자이언 캐년을 빠져 나오면서 이 모습에서 왕관을 연상했다

이 곳의 아름다움속에서 휴식을 취하던 신들이 내린 최고의 왕관 일까.







우리는 다시 브라이스 캐년을 향해 계속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