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행기에서 바라 본 그랜드캐년과 콜로라도강줄기
브라이스 캐년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셋째 날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다. 주눅 든 마음으로 시작한 하루가 경이로움으로 끝나는 날! 충만한 마음을 안고 우리는 케납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박을 한 후 내일 아침 일찍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일정을 치러야 한다.
오후 6시쯤 케납에 도착했다. 케납은 버드나무 숲이라는 뜻인데 서부영화촬영지로 유명하단다. 내가 아는 ‘황야의무법자’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하였다. 영화의 장대한 스케일을 연상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내 좁은 시야로 인한 것이겠지만 소박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 우리는 음식점에 들어가 스테이크로 저녁식사를 했다. 1인 분 스테이크 양이 굉장히 컸다. 이곳 미국에서의 뷔페식을 할 때면 현지인들의 접시를 바라보곤 했는데 담아오는 음식들의 양이 대단하다고 매번 느끼곤 했다. 그래서인지 스테이크 양도 내겐 엄청 크게 느껴진 것이었다
▲ 케납의 식당에서 인디언 조형물과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의 간이 무대에서 장화와 청바지차림의 여인이 올라 와 노래를 부러 주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는 만남을 우리말로 불렀는데 청산유수다. 이곳 케납은 몰몬교도인들이 정착한 곳이라는데 그녀도 그에 속하고 있을까?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 딸린 매점을 구경했다 인디언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여러 제품들이 있었다. 나는 자석 기념품 몇 개를 샀고 남편은 캐년 모습을 한 조각품 하나를 집어 들었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참을 달려 호텔에 도착, 하루의 노곤함을 풀었다. 이상하다.
이번 여행 후의 기억에 숙박한 호텔과 먹은 음식들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무엇에 집중했을까. 나는 …
▲ 경비행기에서 바라본 그랜드협곡 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
아침 일찍 우리는 그랜드캐년을 찾아가면서 먼저 경비행기를 타기위한 장소로 향했다. 그랜드캐년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참을 달린 후, 경비행장이 있는 페이지라는 마을을 얼마 남겨 놓지않고 가이드는 우리의 주의를 환기 시킨다.
작은 다리를 순식간에 지나는데 다리 양편으로 호수와 협곡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곳을 바라볼지 잘 선택하라고 강조를 한다. 그 덕분에 우리는 동시에 양쪽을 바라보고 말았다. 왼쪽으로는 댐이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 아치형의 댐이어서 후버댐? 하고 놀란 마음이었는데 글랜 댐이라고 한다. 댐에 의해 막힌 콜로라도 강물이 모여 호수를 만들었고 오른쪽으로는 강에 의해 침식된 거대한 협곡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니, 그랜드캐년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 경비행기장
▲ 경비행기장 주차장
▲ 경비행기
▲ 탑승권
▲ 글랜 댐
왼쪽이 댐으로 생성된 호수
이 물을 가두는데 17년이 걸렸다고 한다.
▲ 댐 아래의 구불구불한 협곡
콜로라도강을 막고 쌓은 댐을 후버댐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글랜댐은 무슨 댐일까 하며 궁금했는데 이는 하류 쪽의 후버댐에 밀려드는 토사를 막기 위해 상류쪽에 댐을 하나 더 건설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댐을 건설하기 위한 노동자들로 인해 생겨난 도시가 페이지라고 한다. 댐 건설 후 물을 모으는데 17년이 걸렸으며 이 물에 잠긴 곳을 글램캐년이라고 했을 만큼 자연의 신비로움이 가득 했던 곳이라고 하였다.
▲ 페이지 마을
이 마을에서는 3시간 거리에
모든 캐년을 다녀올 수 있다하니 참 축복받은 마을이다.
오전 7시 쯤, 드디어 경비행장에 도착! 일찍 서두른 만큼 오늘은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비행장은 옛날 옛날 비행장의 모습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 군사적, 과학적으로는 최첨단의 나라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깊은 속내에는 아날로그 정서가 가득한 나라라는 것을 여행을 통해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인원 수 대로 비행기를 나누다 보니 가족모임 팀은 19인승을 타야했고 나는 9인승을 타게 되었다. 조종사가 반바지 차림으로 짠 나타난다. 이륙도 일반 비행기와 똑같이 활주로를 달리다 날아 올랐다. 비행기에 장착된 이어폰을 들으면 주변 환경을 설명해 주었는데 85번인가? 버튼을 누르면 한국어로 통역이 되는 장치였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눈부신 햇살을 받고 펼쳐지는 캐년의 광활한 평야를 굽이쳐 도는 콜로라도강의 짙푸른 물줄기에서 강한 힘이 전해온다. 한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무섭도록 강인한 물의 이미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 경비행기에서 바라 본 캐년, 콜로라도강 줄기
(강한 아침햇살에 사진도 눈이 부시다)
▲ 영락없는 시루 떡
층 하나마다의 세월이 얼마만큼일지..
▲ 마치 몽골의 게르처럼 보였다.
▲ 개선문?
▲ 호스슈 벤드
우리 일정 상
경비행기에서 내려 곧바로 향하는 곳이 호스슈 벤드인데 비행기에서 먼저 바라보게 되었다.
이렇게 높이 바라보면서 직접 바라보는 것과 비교할 수 있겠구나.
▲ 조종사는 기꺼이 사진을 함께 찍었다.
'마음따라 발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발굽 모습의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 (0) | 2019.06.10 |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 (0) | 2019.06.08 |
붉은 기둥들의 향연, 브라이스 캐년 (0) | 2019.06.02 |
깊은 계곡 속, 자이언 캐년 (0) | 2019.05.31 |
둘째 날의 마지막을 쇼로 장식했다. (0) | 2019.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