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가스 구시가지
우리식으로 구시가지라 했지만 이곳에서는 'Down Town' 이라고 한다
라스베가스 구시가지에서는 한 구간의 거리 위 하늘을 가리고 만든 하늘지붕에 수많은 전구들로 전광판을 만들고 저녁 8시가 되면, 7분동안 모든 거리의 불을 끄고 LED 전구 전자 쇼를 한다고 알려준다. 신 시가지에 밀려난 구 시가지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음은 전구 전광판과 LED 전자 쇼 덕분이란다. 전구로 만들어진 형형색색의 전광판들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 가기에 충분하다. 과연 그곳에서 LG 로고를 만나고 보니 어깨가 으쓱해진다. 또한 거리에는 나체로, 혹은 움직임 없는 자세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옛 전구와 묘한 어울림이 이채로웠다.
▲ 전자쇼를 하기 위한 하늘지붕
왼쪽의 '골든 너겟' 호텔
금덩어리라는 뜻인데 실제 이 호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덩어리가 있어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데 우리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 엄청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휩쓸고 있었다.
신시가지의 인파들보다 훨씬 더 많았다.
▲ 우리의 LG 로고
▲전구쇼가 시작 되기 전의 환한 거리
▲ 한 아이가 포즈를 흉애내고 있는 저 사람,
실제 사람이었는데 동상처럼 움직임 없이 저 자세로 있었으니~~
▲ 전자쇼를 시작하기 전 조명들을 모두 끄니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온다
▲ 7분 동안 이어지는 찬란한 전자 쇼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 지붕 양쪽으로 LG 로고가 더욱 선명하다. ▼
전자 쇼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또다시 버스를 타고 신시가지로 들어와 라스베가스에서 최고급으로 손꼽히는 벨레지오 호텔로 향했다. 호텔 밖 인공호수에서 저녁 8시 30분부터 펼쳐지는 물 분수 쇼 시간에 간신히 맞추어 주는 기사님의 배려로 멋진 분수 쇼를 구경했다. 이 장엄한 분수 쇼의 설계 또한 우리 한국인이 하였다니!! 어깨가 으쓱해진다. 치솟는 물줄기의 높이가 건물을 다 가릴 정도다. 이 물분수는 호텔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규모가 큰 만큼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한다.
▲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진 분수 쇼
뒤 에펠탑은 실제 크기의 절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리스 라스베이거스 호텔' 에 세워진 것이다.
▲ 배경이 되고 있는 호텔들의 이름을 모르겠다. ▼
▲ 내가 서 있었던 장소에서 가장 잘보이는 곳이었지만
에펠탑 배경의 분수 쇼가 제일 아름다웠다.
분수 쇼가 끝나고 우리는 벨라지오 호텔내부로 들어섰는데 인공정원의 화려함에 눈이 부셨다. 방문 시기(계절)에 따라 실내장식이 바뀐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베네치안 호텔보다 분위기가 덜 했다. 일본풍이 느껴져 가이드에게 일본식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곳곳을 생화로 꾸며 놓은 모습을 보노라니 지금 일산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꽃박람회가 생각난다
.
▲ 벨라지오 호텔 입구
▲ 로비 천정의 차훌리 유리장식의 꽃
▲ 이 건물과 나무에서 일본풍을 느꼈었다.
단 두 곳의 호텔 투어였지만 화려함과 웅장함, 서로 다른 차별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을 돌아보니 이제는 카지노라는 이미지에서 좀 더 문화적으로 접근하려는 변화의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도 해 보았다.
라스베가스에 오면 꼭 쇼를 봐야한다고 했다. 도박과 쇼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그에 우리는 호텔투어를 마치고 KA 쇼를 선택했다. 선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호텔로 돌아갔고 20여 명은 쇼 구경을 했다. 수십 명이 등장하는 스케일이 대단한 쇼였고, 2,000여 명의 좌석이 꽉 찼다. 정신없이 쇼에 몰두하고 끝나고 나니 밤 11시 10분이었다. 우리는 걸어서 숙소로 돌아 왔다. 둘째 날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 쇼의 공연은 촬영이 금지 되었는데
끝나고 나오면서 카메라가 눌려진 것 같았는데?
▲ 호텔까지 걸어오면서 찍은 사진도 이처럼 되었으니....
나의 시간 혼돈을 미리 예상한 카메라도 함께 혼란스러웠나 보다
숙소로 돌아오니 피로가 몰려온다. 그에 어제 밤은 한 시간도 자지 못했지만 곧바로 잠을 자지 못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 입을 옷과 세면도구만을 남겨놓고 완벽하게 가방 정리를 하고 나니 새벽 2시가 가까워진 것이었다. 아침 6시 40분 까지 호텔 로비로 모이라는 가이드의 말을 명심하고 침대에 들어가서는 그냥 잠을 잤던 것이다. 그러고 눈을 뜨니 아침 6시 42분!! 너무 놀라 일어나 남편보고 얼른 내려가 가이드를 만나고 오라고 했다.
남편이 내려가니 일행 모두가 차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다행히도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한인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는 일정이었기에 기사분이 일행들을 싣고 먼저 식당으로 가고, 세수도 하지 못한 채 부리나케 가방을 가지고 내려온 우리와 가이드는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던 것이다. 택시요금 15불은 물론 우리 개인비용이었다. 일행들은 오히려 얼마나 놀랐느냐며 청심환을 주겠다는 분도 계셨으니 참으로 미안하고 창피했다.
오늘, 삼일 째 날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캐년을 만나는 첫 날인데… 이렇게 허둥대다니!!
집에 돌아와서 동생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쇼를 했구 먼~” 한다. 정말이지 쇼의 도시에 와서 거창한 쇼를 했으니 가장 여행다운 여행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식사를 마치고 자이언캐년을 향해 다시 긴 장정에 들어가기까지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 사건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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