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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 마지막 (돌마바흐체 궁전)

물소리~~^ 2018. 10. 23. 22:45




오늘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아침 일찍 쇼핑센터에 들러 특산물을 구경하고, 몇 가지 구입을 한 후

유람선을 타고 보스푸러스 해협을 건너 보고,

돌마바흐체 궁전을 관람하고 마지막 현지식 점심 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첫날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처음 식사한 식당이었다.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그러했고

식당이 그러했고

처음과 마지막이 맞닿아 있는 여행이었다.

문득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이라면? 하는 아련함이 잠시 스쳐지난다


유람선의 하선지와 돌마바흐체 궁전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장소였다.

날씨는 계속 흐렸고 추웠다.


▲ 유람선에서 바라본 돌마바흐체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은 보스푸러스 해협 유럽 쪽 연안에 자리 잡은

오스만제국의 궁전으로

유람선을 타고 전체적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궁전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을 했다.


돌마바흐체는 땅을 메워 만든 정원이라는 뜻이란다.

비잔티움 시대에는 작은 항구였던 지역을 메워서 술탄의 별장으로 지었는데

17세기에 세워진 목재 건물이 불 탄 후,

유럽풍으로 다시 지어 1856년에 개관한 궁정이며

톱카프 궁전에서 이곳으로 이사하여 1856년부터 1924년 까지

오스만 제국을 통치한 마지막 술탄들이 지냈던 곳이라 하였다.


공화국을 건립한 케말아타튀르크도 이곳에서

1927년부터 1938년 사이에 4년 정도 머물렀고

이곳에서 집무를 보다가 사망했으며

궁전 안의 모든 시계는 그가 사망한 시간 95분에 고정되어 있단다.

 


▲ 1854년에 제작한 시계탑 ▼


▲ 관광은 전자 가이드 시스템이었다

똑 같은 이어폰을 각자 하나씩 끼고 다니면

우리 가이드가 설명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 그런 제도였다. 




궁전 안은 아주 화려했다

일체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고 우리는 신발에 비닐을 덧씌워 입장을 했다.

궁전 내부 관람은 단체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단다.

관람용 카펫이 깔린 곳을 따라야만 하고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안내원이 즉각 지적을 하였다.



▲ 제 1문울 통과하여 접견실(셀람륵) 내부로 입장


셀람륵은 정무를 보던 홀인데

여러 개의 각 홀마다의 커텐과 의자 등의 소품들이

같은 무늬, 같은 색으로 일체감을 이루고 있으니

요즈음 우리 집들에 가구를 세트로 맞추어 놓는 방식과 같지 않은가!!


▲ 올해가 터키에서는 건축물들의 수리기간인지...

가는 곳 마다 수리 중인 가림막이 쳐 있었다.


▲ 내 손에는 팜플렛이 들려있다.

한 장씩 나누어 주었는데 한글로 되어 있었으니

아래 몇몇의 사진들은 이 팜플렛의 사진을 스캔한 것이다. ▼



▲ 접견실에 들어가기 전


▲ 신발 위에 얇은 비닐 커버를 씌우고,


<아래 6장의 사진은 팜플렛을 스캔한 자료>

▲ 크리스탈 계단



▲ 각 국 대사 리셉션 룸


▲ 술탄 하맘 (모두가 대리석으로 꾸민 증기식 목욕탕)


▲ 블루 홀 (황실) : 갈색톤으로 꾸며 놓았음



▲ 연회장

이 홀의 하이라이트는 36m 높이의 샹들리에란다.

크리스탈로 제작되었으며 750개의 전구가 달려 있으면 무게만 4.5톤 이란다.

이 어마어마한 샹들리에를 유럽에서 주문해 이동해 왔다하니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옮겨 왔을까

궁전을 이렇게 화려하게 꾸며 놓은 이유는 자신들의 위세를 보여주기 위함일까?


▲ 핑크 홀 : 분홍빛으로 꾸며 놓았음


왕실에는 각국 왕들이 보낸 선물과 그림들이 가득했으니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단다.

그만큼 오스만 제국이라는 나라의 세력이 위대했을까

285개의 방과 43개의 살롱 6개의 욕탕 등을 꾸미기 위해

14톤과 은 40톤이 쓰였다고 하니화려함에 놀라움이 매우 컸다.


엄청난 크기의 궁전에 엄청난 보물들이 가득했지만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 되었고 우리는 일일이 다 돌아 볼 수조차 없었다.

오로지 바깥에서 겉모습만 사진기에 담을 수 있을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궁전의 건축 양식과 구조의 관점에서의 특징을 살피면서

전통적 예술과 문화적 요소들을 해석하고 있다는데

내 눈으로는 화려하기 그지없음만 눈에 띄었다.



▲ 바다와 접한 문









돌마바흐체 궁전 관람을 마지막으로 하고 공항으로 이동 했다.

공항 가는 길목에서 한 주택가에 있는 묘지를 봤다

터키인들은 이렇게 묘를 집 가까이에 두고 있다고 하니

같은 듯 다른 문화임을 마지막 길을 가면서 다시 새겨 보았다.


아시아나 항공사에서 한 시간쯤 지연 출발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지만

버스 기사나 우리 가이드의 다음 일정이 있어

우리는 예정대로 공항에 도착했고 수속을 마친 후 가이드와 이별했다

마음이 찡해 온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의 작가 오르한 파묵은 이스탄불이라는 자전적 소설에서

작가 자신은 이스탄불을 순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복잡하고, 불완전하며, 폐허가 된 건물들의 더미이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했다.

옛날의 화려한 명성과 세력을 과시한 모든 것들이

이제는 허물어진 도시로 바라보는 마음이겠지만

나로서는 새로운 역사를 알게 해 준 도시로 좋아할 것 같다.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한 후 바라본 이스탄불 도시의 불빛


이스탄불 공항에서 기다림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루 전에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좌석 체크인을 했는데

나는 우연하게도 올 때와 같은 좌석에 앉아 오게 되었다.

터키를 왕복하는 같은 비행기였다

기내식을 두 번 먹고, 잠을 자고, 부스럭대다 보니 인천 공항이다.

꿈만 같았던 시간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바라보는 우리 산의 싱싱함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 아!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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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여행기 읽어 주시고 공감해주시며

어려운 시간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힘이 있어 저는 조금 더 신이 났지요.

하여 더욱 보람된 여행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도 고맙지만

여러분들께서 더할 나위 없이 힘을 실어 주셨음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이 가을이 참 예쁩니다.


제 기억을 되살려 준 메모지와 작은 노트도 소중했습니다.

버스 이동 시간이 긴 시간을 틈타 일자 별로 메모를 했고

일찍이 여행사에서 배포해준 일정표를

엑셀을 이용하여 제 나름대로 한 장으로 정리하여 가지고 다니니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동하는 버스의 컵 받침대 위에서 쓰느라 글씨가 많이 휘날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