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삼월 삼짇날에....

물소리~~^ 2017. 3. 3. 12:59









오늘은 33~

숫자의 겹침에 따라 무언가 상징성을 이끌어 내려는 사람의 심리일까?

오늘은 삼겹살 먹는 날이라고 여기저기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실 음력 33일을 삼짇날이라 하여

예로부터 풍습이 전해오곤 있긴 하다

하지만 올해의 음력 삼짇날은 330일이다.


그날이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춘삼월 춘삼색을 손꼽으며

각 가정에서는 화전을 부치며 봄의 삼색에 맞는 음식들을 장만하여

산에 들에 나들이 가는 날이었다고 한다.

새삼 봄의 설렘이 느껴지는 오늘이다.


춘삼색은

개나리 노랑, 진달래 꽃분홍, 버들가지의 연두를 일컬음인데

하지만 아직 개나리, 진달래, 버들가지가 피기는 어려우니

그저 삼겹살 먹는 날이라고 대신 즐겨하는 마음들인 것 같다.

 




내 마음이 괜히 심심한가 보다

우리 집 춘삼색의 먹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음력 삼짇날이 아니라 그럴까?

아무리 둘러봐도 없기에 그냥 포기하고 베란다에 나서니

꽃기린 화분의 꽃이 눈에 들어온다.

어쩜! 삼색이네!

, 싱싱한 잎, 그리고 시든 잎 하나가 삼색을 이루고 있었다.

옳구나! 하고 얼른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꽃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하면서도 멋지게 포즈를 잡아준다.


생각에 꼬리를 무니 딱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꿀떡이었다.

점심시간에 가까운 떡집에 가니 삼색 꿀떡이 있는 것이다.

신난다.

오늘 삼짇날 나는 이렇게 삼겹살 대신

꽃과 함께 꿀떡을 먹으며 보냈으니

진짜 삼짇날에는 진달래화전을 꼭 부쳐 먹어야겠다.

화사한 봄꽃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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