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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한강 발원지를 찾아서...

물소리~~^ 2016. 9. 29. 12:47






황지연못을 나와 검룡소로 향했다.

내비덕택에 쉽게 오갈 수 있었기에 19km를 가야 한다는 안내를 믿고 차를 몰았으나

엉뚱하게도 용연동굴 앞에 데려다 놓는 것이 아닌가?

내비는 참 친절도하지 어찌 동굴 관광지로 안내를 했을까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용연동굴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겠지만

검룡소를 찾아가는 목적이었기에 우리는 그냥 차를 돌렸다.




드디어 넓게 조성해 놓은 검룡소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부터 1.4km 지점에 검룡소가 있단다.

514km에 이르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는 금대봉 골에 위치해 있다.

 









검룡소에 이르는 길은 잘 닦여 있었다.

깊은 산에 위치한 만큼 청정하기도 하거니와 걷는 내내

온갖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으니 마음은 그냥 푸르다.


▲ 검룡소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





▲ 괴불나무



▲ 백당나무


800m쯤 걸어 세심교를 만났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 역시 검룡소 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

그 위에서 백당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고 계곡을 굽어보고 있으니

이들은 서로 제 모습만을 보이며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었다.




세심교를 지나니 곧장 하늘을 뚫을 듯 쭉쭉 자라 하늘을 덮고 있는 듯싶은

일본잎갈나무 숲길을 만났다. 얼마나 청정한 기운이 나를 감싸고도는지

절로 심호흡을 하며 그들이 내뿜는 피톤치드 향을 맡아본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자꾸만 검룡소 모습을 궁금해 하며 걸음을 재촉하니

길가에 열매를 맺고 있는 여우오줌풀 들이 나에게 삐진 듯 풀죽은 모습이다.

마치 해바라기 작은 모습처럼 열매를 맺고 있는 여우오줌풀이

길가에 아주 많이 있었으니 태백축제기간에 이곳을 찾아온다면

진정 보고 싶은 것 마음껏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니 훗날 우리 손자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하면 함께 찾아와 산교육을 체험시키고 싶은 곳이라는 간절함이

내 의식을 지배한다. 그때까지 내가 살아야 할 것인데

맑고 씩씩한 검룡소 물줄기 따라 희망적인 내 훗날을 상상하고 있다.











▲ 고요하기 그지없는 샘(泉), 검룡소


나무테크를 따라 조심스레 까지 올랐다.

드디어 검룡소에 도착!

이렇게 작고 아주 고요한 샘인데 물이 솟아나고 있다니..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명언이 절로 생각난다.


소에서 나오는 작은 예쁜 물줄기가

점점 폭포를 이루며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말! 얼마만큼의 시간을 껴안고 있었을까!


 

둘레 20m, 깊이를 알 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2-3천톤 가량 용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솟아나온 물은 곧바로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그 물줄기를 형성하며 흘러내렸는지

물이 흐르는 길은 마치 암반을 예쁘게 깎아 조성해 놓은 것처럼 단정했다.

그 모습이 마치 용이 용트림 하는 모습 같다 하여 검룡소라고 했다는데

신비한 장소인 만큼 설도 구구하다.






주위의 암반 위에는 깨끗한 곳에서만 자란다는 물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소의 신비한 모습을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이끼 사이의 듬성듬성 나 있는 맨 바위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까닭은

괜한 신비함이 먼저 내 마음에 자리한 까닭이리라

 

정말 그곳을 벗어나기 싫었다.

물줄기가 얼마나 힘찬지!!





▲ 고추나무



▲ 산사나무


▲ ??

 

 

상부 시원지는 이처럼 옹달샘일 뿐인데

웅장한 물줄기를 이룰만큼의 물을 내려 보내고 있었다.

참으로 신비함이다.

이런 신비한 힘으로 거대한 한강을 형성했을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이제 나는 우리나라 5대강의 시원지를 모두 답사했다.

나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 시원지 순으로 보면

 

1. 한강   발원지 검룡소 (태백시 금대봉골)

2.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진안 팔공산)

3.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태백시)

4. 금강   발원지 뜬봉샘 (장수 수분리)

5. 영산강 발원지 용소 (담양 용추산) 이다.

 

무언가, 누군가의 근원을 만나는 일은 나의 근본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으니

그냥 그렇게 뿌듯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