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비 내리는 개천절 연휴에

물소리~~^ 2016. 10. 6. 21:22

 

 

 

 

 

 

긴 연휴가 시작되면 그 어떤 편안함보다는 은근슬쩍 걱정이 앞서는 마음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길 수도 있고,

어디론가 계절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마음적으로 미루어 둔 일을 챙길 수도 있다.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인데

하고 싶은 일들과 마음은 고무줄 늘어나듯 한없이 늘어지고 있으니

결국은 제 풀에 겨워 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연휴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나로서는 퍽 차분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와서 북적대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친구들 만나러 나간다고 우르르 나가버리니 갑자기 정적이 파고든다.

에구~~ 욕실에는 아이들이 사용한 수건이 쌓여있고

각자의 방에는 옷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다.

어찌 남자 아이들은 그렇게 어질기 좋아하고 치울 줄 모를까.

어쩌면 집에 왔다는 편안한 마음을 그렇게 나타내는지도 모르는 일이라 여겨지니

하나 둘 치우는 내 마음도 그냥 재밌다

 

이것 하나, 저것 하나 주워 올리며 정리를 하고 다니는 내 발자국 뒤로는

가지런함이 따라 나온다. 그럼에도 무언가가 허전하다. 요즈음 자주 느끼는 마음이다.

남편은 지금 하는 일에 무슨 공부가 필요하다고 사무실에 나갔다.

책장을 넘기고 나면 금방 잊어버린다며 허허 웃음으로 전해온다.

그래도 사고가 진취적이니 그 어디랴 싶어 방해를 하지 않을 요량으로 차를 몰고 나왔다.

드라이브나 할 참이다. 금강변으로 달려갔다.

비를 잔뜩 머금은 무거운 하늘이 그냥 들뜸을 가라앉혀 주는 것 같아 좋다.

 

 

 

 

너른 들판은 황금빛을 향해가면서 가을빛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강변의 갈대는 이제 막 피어나는 모습으로 아직은 정렬함을 보이지 못해도

가을 서정을 물씬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마음은 점점 평온해지며 차는 점점 멀리 나아가고 있었다.

이 길은 큰 아이 대학 다닐 때 한 번씩 갔던 길이어서 익숙했다.

 

길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 좋다.

이야기 할 줄 모르는 길은 풍경을 품고 있다.

오늘 그렇게 길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듣고

보여주는 풍경에 마음을 던져보기도 하는데

먼 옛날 무덤가에는 지나던 바람도 무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다소곳하다.

 

가을 길 따라 한 바퀴 돌아보고 오는 길,

애처로운 모습으로 웃고있던 국화꽃이 날 배웅하며

알싸한 향으로 자꾸 내 코끝을 간질이며 가을이야라고 속삭인다.

 

 


▼ 성당포구

 

 

 

 

 

 

 

 

▼ 두동교회

 

 

 

 

 

 

▲ 'ㄱ' 자 형태의 건물로 남녀구분하기 위한 배치였다고 한다.

 

 

 

 

 

 

 

 

 

 

▼ 입점리고분

백제 귀족들의 무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