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항재 표시석
정암사를 나와 만항재로 향하는 길, 역시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달렸다.
청초하면서도 화사한 꽃들이 지천이니 내 입에서는 절로
‘어머 저기 꽃 좀 봐’ ‘와, 정말 이쁘다’ 하는 감탄사가 연속 튀어 나온다.
누군가는 말했다. 인생은 감탄의 연속이라고!!
오늘 강원도 초가을 산중은 그렇게
내 인생의 의미를 감탄으로 깊이 새겨 주는 듯싶다.
▲ 삼탄아트마인??
얼마쯤 달리는데 옆 높은 산위의 예사롭지 않은 건물이 보인다.
아, 말로만 듣던 삼탄아트마인인가 보다. 저곳을 올라도 볼거리가 많다는데…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이란
삼척탄좌의 삼탄, 예술의 아트, 광산의 마인을 합성한 관광 브랜드라고 하니,
먼 옛날의 삶의 풍경은 어느새 상품화되어
관광 자원으로 이용되고 있음에 진정 아릿한 마음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이기도 했다니 더욱 유명세를 탔겠는데
오늘 나는 눈으로만 바라보고 지난다.
▼ 만항재 하늘숲공원
금방 만항재에 도착했다.
만항재는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우리나라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해발1,330m다
고려 말 두문동에 은거해 살던 사람들 중 일부가 정선으로 옮겨 살면서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면서 고향에 돌아갈 날을
이 지역의 제일 높은 만향에서 빌었다고 하여 처음에는 망향으로 불렀다가
나중에 만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만항재는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힌다.
7 ~ 8월이면 야생화 축제로 넘 유명한 곳이기에 늘 그리워하며
꽃철이 되면 가보고 싶은 마음을 부여잡기만 했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이제 몸이 여의치 못한 이 때에 갑자기 가게 되었으니
내 몸의 아픔은 나에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나 보다.
말로만 듣고 혼자 상상하던 곳의 실제 모습은 엄청 차이가 났다.
얼마 전 야생화 축제가 끝났음에도
온갖 야생화와 잘 가꾸어진 숲의 조화로움은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로 활기를 띄고 있었다.
하늘숲공원의 길을 따라 걸으며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꽃과 나무들의 지친 모습을 만나보았다.
어디 한창 일 때만 예쁘던가.
일 년 내내,
아니 평생을 두고 우리로 하여금 감탄을 하도록 하는 존재들인 것을!!
내 마음대로 셔터를 눌러대었고, 그에 아까워 모두를 올려보았다.
▲ 물양지꽃
▲ 짚신나물
▲ 구절초
▲ 천남성열매
▲ 참회나무 ▼
▲ 물양지꽃
▲ 울창한 숲 아래가 모두 천상의 화원이었다
▲ 하늘말나리 열매
▲ 물양지꽃
▲ 동자꽃
▲ 질경이
▲ '맑은대쑥' 으로 알고 찍었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구절초▼
▲ ??
▲ 벌개미취와 나비 ▼
▲ 금마타리
▲ 세잎쥐손이
▲ 동자꽃
▲ 노란물봉선
▲ 까실쑥부쟁이
▲ 구절초와 붉은토끼풀
▲ 나도....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의 풍경도 더 없이 아름답다하니
늘 마음의 그리움으로 남겨 두어야겠다.
내 생전에 꼭 다시 와 보아야할 곳이다.
'마음따라 발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발원지 황지연못 (0) | 2016.09.28 |
---|---|
함백산에서 나를 馴致하다 (0) | 2016.09.27 |
꽃따라, 이야기 찾아(정암사) (0) | 2016.09.25 |
외도(外島)를 사랑하는 외도(外道) (0) | 2016.09.05 |
상사화길은............. (0) | 201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