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의난초
오늘이 벌써 초복입니다.
비가 산발적으로 날리는 아침 출근길
스쳐 지나는 주말농장의 작물들이
빗물을 쭉쭉 빨아 마시는 소리가 들리는 듯싶었습니다.
이제 작물들은 잎을 무서우리만치 짙은 초록으로 무성하게 키우겠지요.
고구마들이 그동안의 가뭄으로 스트레스 받아
100년 만에 피우는,
보기 힘든 꽃을 피웠다는 기사를 읽고
세상에~~
스트레스로 꽃을 피우다니 하며 감탄을 했지요.
우리 인간들은 스트레스로 병을 만드는데 말이예요.
그 고구마 줄기들도 물을 머금고 씽씽 뻗어 내고 있음도 보였어요.
여름철의 무더위와 후텁지근한 장마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사람들의 식생을 위해 자라고 있는 작물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날들임을 느꼈어요.
우리들은 앉아서 복 음식을 찾아 나서지만.
그 또한 사람들을 위해 살다가는 그런 생물들이 아닌지요.
모두가 사람들을 위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데
우리 사람들은 그저 덥다덥다 애달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도 이제는 즐겁게 보내야지요.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라는 말이 있지요?
꾸준히 달리다보면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고
그 고비를 지나면서는 어떤 쾌감을 느낀대요.
그래서 운동중독이란 현상도 나타난다고 하지요.
여름 더위도 고비를 넘기고 나면
더위하이 경지가 되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아침 산행도 그런 것 같아요.
이제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즐김이 더욱 강하니
산행하이가 될까요?
그러고 보니 모든 것의 이치도 이러할 것 같아요.
일하이, 공부하이, 등등
아참, 글쓰기하이도 있겠네요!!
모든 일에 즐거움으로 임하여
여름날의 모든 일들이 하이의 경지에 이르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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