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비에 씻긴 길

물소리~~^ 2014. 6. 3. 11:37

 

 

 

 

 

 

 

간밤에 많은 비가 내렸다.

농민들은 단비라 반겼지만

머언 바다에서는 울음비로 내렸다.

 

새벽녘에 멎은 비로 말갛게 씻은 산이 나를 부른다.

자박자박 나서는 길

약간의 비탈 오솔길은

비가 많이 왔다고 일러주는 듯

묵은 갈잎을 쓸려 내리고 맨몸을 보여준다.

 

평평한 오솔길은

물먹은 갈잎을 그대로 끌어안고 있다

내 발자국을 받을 때 마다

절벅절벅 소리 내며 장단을 맞춰준다.

 

비에 씻긴 오늘의 오솔길은 고전이었다.

같은 빗줄기에도

비탈과 평평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변화를 추구하는 길·

변치 않으려면 변해야한다는 고전의 명언을 일러 주고 있다.

고전은 나날이 새롭고 늘 새롭다.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극기와 붉은 장미  (0) 2014.06.06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6월에 서서  (0) 2014.06.05
쥐똥나무 꽃향기를 아시나요  (0) 2014.05.31
땅찔레, 돌가시나무  (0) 2014.05.30
길에서 얻다  (0) 201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