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땅찔레, 돌가시나무

물소리~~^ 2014. 5. 30. 10:57

 

 

 

 

 

 

 

돌가시나무,

또 다른 이름은 땅찔레다.

찔레와 닮은, 찔레꽃보다 송이가 크다.

새벽빛에 발하는

이슬 머금은 흰 꽃빛은 우윳빛이다

 

여러 송이를 달고 높게 오르며 피는 찔레보다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어나는 돌가시나무 꽃은

늘 낮은 자세로 땅위에 붙어 자란다.

나로 하여금 덩달아 쪼그려 앉게 하는 귀여운 꽃이다.

 

햇살 없는 새벽빛에 이토록 어울리는 흰빛은 없을 것이니

꽃말조차 ‘하얀미소’ 다

 

땅찔레는 노래를 머금고 피어있다.

금방이라도 청아한 목소리로

슈베르트의 들장미를 수줍게 부를 듯싶어

 

어쩔 수 없이

♬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  라며 흥얼거리니

새 한 마리가 멋지게 반주를 해주며

내 목소리를 살려준다.

땅찔레가 웃는다.

 

새벽빛, 짙푸름, 우윳빛은 서로 다른 빛이다.

들리지 않는 땅찔레의 노래 소리, 내 목소리, 새 울음소리는

톤이 다른 각자의 소리이다.

 

그래도 이처럼 어울릴 수 있고 예뻐 보임은

좋음에서 빚어지는 같은 시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선으로

눈높이를 맞추고 싶다는 간절함이 번지는 요즈음이다.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에 씻긴 길  (0) 2014.06.03
쥐똥나무 꽃향기를 아시나요  (0) 2014.05.31
길에서 얻다  (0) 2014.05.14
연초록을 바라보며.....  (0) 2014.04.28
우리의 진정한 스승  (0) 201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