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태극기도 차마
깃봉까지 오르기 조심스러워
반기로 걸렸다.
오늘은
내 마음을 반만 즐거워하리라
반의 마음은
오늘의 내가 있게 해준
값진 희생들의 마음을
조용히 기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에움길 벗어나는 길
매실나무를 키우고 있는
한 농가의 울타리에는
붉은 장미가 길게 목을 내 놓으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저 붉음이
젊디나 젊은 용사들의
끓는 마음처럼 보인다.
가곡 비목을 나지막하게 흥얼거리며
그 애잔함을 잠시 느껴보는 아침
비목(碑木)
장일남 작곡 / 한명희 작사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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