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내가 꽃이 되는 봄

물소리~~^ 2014. 4. 8. 23:24

 

 

 

 

호수를 따라

 

 

저녁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의 홀가분 함은

이 봄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마자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자전거에 올라타고 페달을 밟는 순간

자전거는 겨우 내 기다렸다는 듯 경쾌한 질주를 한다.

 

상가 내 가게 앞을 지나고,

신호등도 때 맞춰 푸른 신호로 바꿔주니 거침없이

도로 턱을 불끈 올라선다.

 

도로변에 나란히 서서 꽃피운 벚나무들은

이제 막 기울어가는 노을에 더 한층 멋을 부린다.

 

꽃구경하는 봄이 아니라 내가 꽃이 되는 봄이다.

 

기다랗게 구불구불 이어진 호숫가의 길도

꽃잔디로 꽃단장을 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길

바람도 봄바람이 되어 이리저리 들랑날랑

해질녘의 사물들이 마냥 부드럽다.

 

차츰 젖어드는 저녁이내에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며 저녁마중을 하는데

활짝 핀 벚꽃들은 어느새 가로등에 제 몸을 물들이며

정갈한 시간들을 갈무리한다.

 

봄 밤,

봄을 채우는 모든 것들이 봄빛에 젖어들 듯

어느새 내 마음도

내가 느낀 만큼의 봄빛에 젖어 들고 있었다.

 

 

 

해는 넘어가고

 

 

 

 

▲  자전거가 있는 풍경

 

 

 

 

호수 건너 벚꽃의 행진

 

 

 

 

 

 

 

 

 

 

 

 

 

 

 

 

 

  가로등에 물든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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