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꽃이 날아오다

물소리~~^ 2014. 4. 11. 12:43

 

 

 

 

 

 

올 해 여든여섯을 맞이하신 울 어머니~

어쩌다 안부 전화 한 번 드리는 것으로

내 할 일 다 한 것처럼 생각하는 마음 한 구석에는

마음의 무거움이 늘 자리 잡고 있다.

 

전화라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고

불쑥 생각 날 때만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의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그렇게 출근길을 서두르며 전화를 드리니

어머니는 무턱대고

“**야, 베란다화분의 꽃이 너무 예쁘구나

나 혼자 보기 아까우니 너 가져가라“ 하신다.

 

나는 얼른

“어머니 집에 봄이 와서

어머니 더 기운 차리시고 건강하게 사시라 응원해 주나 봐“

라고 말씀을 드리니 금세 밝은 목소리를 들려주신다.

그 꽃을 사진 찍어

서울 아들네, 딸네, 그리고 나한테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어떻게 하는 줄 몰라서 못한다고 하시더니

가까이 사는 언니와 병원에 다녀오신 후

언니에게 부탁을 하셨는지

예쁜 꽃 사진이 연달아 날아온다.

 

어찌 봄을 경치 좋은 곳에서만 만끽하랴.

스치는 바람 한줄기에도 봄내음이 가득하고

울 어머니 집에도 봄이 가득하다.

 

그 좁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꽃들도 봄을 알고 있었을까

꽃은 바싹 마른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꽃이 지닌 아름다움은 고달픈 삶을 긍정케 하는 묘약이다.

 

문득 그 꽃 화분을

우리 집의 좋음으로 상징하고 싶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면 크게 보이는 법,

우리 식구들 마음속에 늘 꽃처럼 예쁜 마음이 가득하기를

이 봄을 틈타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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