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적신 반가운 봄비에
서둘러 몸단장을 하고 나선 산수유, 그리고 매화
구례 산수유 마을이 아니어도
섬진강변의 매화가 아니어도
출근길 작은 화단에 빗방울 머금은
산수유와 매화를 바라보며
나에게만 살며시 전해주는 향기를 킁킁대며 맡아봅니다.
그대, 暗香을 느끼시나요?
▼ 매화
댁에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살림도 때로는 운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 수묵 빛깔로 퇴색해 버린 장지壯紙 도배에 스며드는 묵흔墨痕처럼 어렴풋이 한두 개씩 살이 나타나는 완자창卍字窓 위로 어쩌면 그렇게도 소담스런, 희멀건 꽃송이들이 소복한 부인네처럼 그렇게도 고요하게 필 수가 있습니까. - 김용준님의 매화 중에서 -
▼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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