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香水 - -파트리크 쥐스킨트 --

물소리~~^ 2007. 5. 3. 07:57

 

 

 

 

 

 

 

 

이 책의 제목인 향수는 고향을 그리는 鄕愁 가 아닌

좋은 향기를 내는 화장품을 일컫는 香水의 의미이다.


주인공 그루누이는 낳자마자 어머니에 의해 생선쓰레기더미 속에 버려지지만

유일한 의사소통인 울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되고,

그의 어머니는 유아 유기죄로 처형을 당한다.

한 보육원의 유모는 그루누이를 맡아 기르지만 그 아이한테서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아

기를 수 없다는 이유로 보육을 거부하자 또 다른 보모가 맡아 그를 기르게 되지만

그 보모는 자신의 내면이 죽어있으면서 후각을 상실한 사람이었기에

그루누아는 인간의 냄새를 주고받을 수 없는 철저한 무관심속에서 자란다.


자라면서 그루누이는 유난히 냄새를 잘 맡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물체도 냄새로 구분해내는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로 자라지만

사회에서 소외 받는 인물일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향수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한 향수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체계적으로 향수 만드는 일을 배우지만,

그는 느낌만으로도 완벽한 성분의 배합을 이끌어 내곤 하여 주인을 놀라게 한다.


그루누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사는 것에 대한 반발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의 냄새를 얻기 위하여 아무도 모르게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느낌이 좋은 그래서 아름다운 소녀 25명을 죽이면서

그 소녀들에게서 나는 아름다움의 향을 채취하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살인자임이 발각되어 처형을 당하려는 순간,

그가 죽인 사람(소녀)들의 향으로 만든 아름다운 향기를 맡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신으로 받들어 지는 진풍경이 일어난다.

이제 그루누이는 이 향수 하나로 온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그는 그 향수의 마법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음을 깨달으면서,

자신이 몰래 만든 그 향기로 남을 속이고 있음에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느낀다.

그루누이는 그 향기로 인하여 죽음에 이른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각기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우리 인간의 냄새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역겨운 향을 가질 수 도 있다.


꼭 후각으로 받아들여지는 향이 아닐지라도 인품으로 스며 나오는 그런 향,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다시 바라보는

그런 향이 스며 나오는 사람됨을 추구한 이 책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이해인 수녀님은 꽃들은 향기로 말을 한다고 표현 하였다.

또한 바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물체의 냄새를 실어 오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아!! 비 내음도 역시 다른 초목을 씻겨 내리면서

계절 따라 다른 정겨운 냄새를 안겨준다.


나에게서는 과연 어떠한 형태의 느낌(향)이 나오려는지 궁금하다.

그저 내 마음속에

타인에게는 보여 지지 않는 예쁜 무늬를 지니고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

코가 멍해 질만큼 진한 향기를 뿜는 행운목의 꽃을 보고

이 향을 추출해 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이 책의 기억을 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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