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늦어도 11월에는

물소리~~^ 2007. 4. 25. 22:10

 

 

 

 

 

 

 

재벌가의 2세 부인인 마리안느는

그 재벌에서 주관하는 한 문학시상식에 참석한다.

수상식의 수상가인 문학작가 베르톨트는

그녀에게 말한다. 아마도 그 작가는 수상식 내내 그녀를 주시했나보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 말 한마디 때문에 가정을 버리고 남자를 따라 나서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 결과가 궁금하였다.

삶의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갈구하는 사랑에 대한 열망...

그 짧은 한 마디에 자신의 그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열정이라고 할까?

너무나 쉽게 결정한 후의 번뇌는 누구나 다 공통되는 심리 일 것 같은..

 

막상 둘만의 생활을 가지지만, 그게 아니었다.

열정만큼 황홀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 것이다.

그녀는 그와 함께 지내는 6주간의 시간 동안 수상식에서 느꼈던 것처럼

그의 말 한마디 속에 비추이던 강렬한 눈빛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는 왠지 쓰여 지지도 않는 글쓰기(희극)에 집착하고, 그녀는 행여 그의

글쓰기에 방해가 될까봐 숨죽이며 지내는 시간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서 그들은 '늦어도 11월에는'이란 말을 묵언의 약속처럼 여긴다..

베르톨트가 늦어도 11월까지 작품을 마치고 작품이 무대에 올려져 성공을 하면

서로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되리라고 믿지만 왠지 그녀는 자꾸 조급해 한다...

 

그럴 즈음

이러한 모든 것을 이해하는 시아버지의 뜻밖의 방문을 받고,

무언의 설득을 받아들여 베르톨트와의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오지만

겉으로 태연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받아들이는 남편과

식구들의 침묵 속에 오히려 그들의 배척을 느끼며 생활 하던 중

작품에 성공하여 희극무대를 끝낸 후, 11월 어느 날에

다시 찾아온 그 남자를 결국 따라 나서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책장을 다 넘긴 후, 나는 한동안 멍 ~~ 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불행은 자주 느끼고 살아가지만

자기가 지금 행복하다는 것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고 한다.

또 한가지 남자들의 심리...

겉으로 남들에게 보여 지는 것들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태연한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터놓고 그녀의 잘잘못을 따졌다면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녀는 또다시 떠나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 영원한 사랑은 죽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너무나 솔직함에 있다.

우연한 만남과, 심금을 울리는 말 한마디에,

너무 쉽게 모든 것을 버려 버리는 여자 주인공의 솔직함과

사랑을 쫒아 떠났지만 또 너무 쉽게 권태로움을 느끼는 솔직함 등

사랑은 변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너무나 솔직하게 알려주고 있음에

어쩌면 동감과 함께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뜻밖의 운명을 만나 뜻밖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 중에

함정은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요?

그녀를 이해해주는 작품속의 시아버지는 나의 어디쯤에 계시는 걸까요?

 

또한 이 책을 읽고 나와 같은 느낌을 갖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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