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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나라 그리스 여행(8)- 델피(델포이)

물소리~~^ 2026. 6. 13. 14:37

 

 

 

어젯밤 너무 늦은 시간의 도착이어서인지 아침 출발시간이 8시였다.

아마도 이동시간이 길어서 조정한 듯싶다.

우리는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제일 먼저 델피를 경유한다.

델피는 영어식 발음이고, 델포이는 현지식 발음이니 델피, 델포이는 모두 한 장소다.

 

산악지대여서 그런지 차창 밖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장거리 이동 중임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어디쯤 가다가 잠시 휴게소에 들렀는데

저 멀리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하얗다. 저곳에도 집이? 했는데 설산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 산은 아폴론과 뮤즈(예술 학문의 신)의 거주지였던 파르나소스 산이다.

아폴론 신전이 바로 이 산에 자리하고 있다.

다시 한번 신화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궁금해진다.

 

▲ 휴게소에서 바라본 설산

 

 

한참을 더 달리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한 마을이 참으로 아름답다.

휴게소에서 바라보던 파르나소스 산의 한 부분으로

그리스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에 둘러싸여 있는 집들과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 한다.

차 안에서 풍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는데 스치는 한 시계탑 모습에 모두가 웅성거린다.

아! 우리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였다고 한다.

 

▲아라호바 마을

 

이 시계탑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치즈를 보관하기도 하고

2차 대전 당시에는 물건을 숨기는 장소로 이용했다고 한다.

드라마 한 편, 잠깐의 스냅사진을 찍는데

어떻게 이런 장소까지 찾아왔을까~ 하는 놀라움이 컸다.

 

▲ 아라호바 마을의 시계탑

 

 

우리는 드디어 델포이에 도착했다.

델포이 고고학 유적지는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고대 그리스의 성지로 198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빛과 청춘을 상징하며 음악, 시, 의약 및 목축을 주관하는

태양신 아폴론의 신전이다. 아폴론은 제우스의 아들이다.

 

여기에서 잠깐 신화 한 꼭지 인용해야겠다.

제우스는 지구의 중심이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해 동쪽과 서쪽에서 두 마리의 독수리를 날려 보냈는데 독수리들은 이곳 델포이에서 만나니 제우스는 이곳이 지구의 중심이라고 판단하고 이곳에 둥근돌(움파로스) 기념비를 세웠다고 한다.

 

제우스는 신들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세상을 잘 다스리기도 했지만, 바람기가 지독히도 많았다. 부인인 헤라는 또 다른 여자(레토)가 제우스와의 관계에서 임신하자 그녀에게서 낳은 아이들이 더 위대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출산을 방해했다. 하니 레토는 만삭의 몸으로 방해를 피해 다니느라 9일 동안의 긴 산고를 겪어야 했지만 레토는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는 바로 태양의 신, 아폴론이다.

 

제우스는 아폴론을 독수리가 만난 세상의 중심인 델포이로 보냈고, 아폴론은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인 레토의 임신기간 내내 괴롭혔던(입덧) 거대한 뱀(피톤)을 활로 쏘아 죽인다. 그 뱀의 크기는 산등성 하나를 덮을 만큼 큰 뱀이어서 뱀을 죽이는데 화살통의 화살을 모조리 사용했다고 한다. 그 뱀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성소인 델포이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젠 아폴론이 델포이의 주인이 된 것이다.

 

아폴론은 태양의 神일뿐만 아니라 이성과 예언, 의술, 시 음악 등 다양한 것들을 관장하는 신이기도한데 그에게 ‘아스클레피오스’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은 근대의 의성인 히포크라테스의 스승이었다. (그리스 신화 인용)

의대생들이 의사가 될 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데 이는 ‘히포크라테스를 본받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폴론은 그리스시대의 이름이지만, 로마시대로 넘어가면서 아폴로로 부르고 이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수호신으로 추앙받았다.

 

▲ 신전에 입장하는 사람들
▲ 스토아 : 기둥이 늘어선 회랑이라는 뜻으로 신전 오르기 전에 만났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많이 보였다

나무의 가지런함이 왠지 모르게 경건하게 느껴진다.

 

▲ 무수한 이야기들이 묻혀 있을 것 같은 신탁의 유적지

 

▲ 아폴로 신전 올라가는 길, 신성한 길 을 따라 걸었다 : 옆의 건물 잔해는 시프노스 보물창고

 

입구에서 아폴론 신전까지 이어지는 지그재그 언덕길로 더운 날씨에 몹시  힘들었지만

신에게 바치는 보물을 보관하던 '보물창고'들이 줄지어 서 있었던 길이라니

나는 오늘 비록 맨 손이지만 마음만은 선물로 가득함을 고하며 걸었다.

 

 

 

▲ 타원형 돌이 움파로스 인데 이는 복제품이고 진품은 박물관에 보관
▲ 박물관의 진품 움파로스 / 참고사진

세계의 중심을 뜻하는 돌, 옴파로스

그리스어로 배꼽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의 중심이 배꼽이듯, 세계의 중심이 바로 이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 물품 보관창고

각 도시국가에서 신에게 바칠 현물과 전리품을 보관하던 곳으로

지금 이 하나의 건물만 복원되어 있지만

이 길가에 수십 채의 보물창고가 줄지어 있었단다

그만큼 신탁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물건을 보관해 놓고

신의 신탁을 받고자 순서를 기다리곤 했다고 한다.

 

▲ 보물창고 기둥 위 정면 부조로 만든 그림 6개 : 아마존 전투의 장면이라고.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웠다.

 

▲ 스토아의 돌담에서 우리의 정취가 느껴진다.

돌담을 이루는 돌들은 서로 이타적인 마음으로 이어져 있기에

수십 년을 거치는 동안에도 끄떡없이 견고한 모습이라고 믿고 있다.

 

 

▲ 이오니아식? 기둥의 잔해

 

▲ 산의 큰 바위의 모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 뱀 청동상

기원전 479년 플라타이아 전투에서

그리스가 페르시아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청동으로 제작된 것인데

3마리의 뱀이 꼬여 올라가고

그 위에 황금 그릇을 받치는 삼발이 형태였으나 지금은 몸통 부분만 남았다.

이곳 델포이에 있던 진품은 전쟁 중 터키의 히포트럼 광장으로 옮겨졌고

지금 세워져 있는 것은 복제품이라고 한다.

 

▲ 쓸쓸함이 감돌고~~

 

▲ 드디어 만난 아폴론 신전 터

 

델포이 유적의 핵심이다.

아폴로 신전은 현재 대부분 파괴된 상태로,

그 위엄을 짐작케 하는 거대한 기단과 몇 개의 기둥만이 남아 있다.

신전 본체는 지진과 약탈, 시간의 풍화를 거치며 붕괴되었고,

원래 위치에 서 있던 기둥들 중 일부만이 재건되어 세워져 있다.

이 재건된 기둥들은 신전의 규모와 도리스 양식의 장엄함을

방문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상징물 역할을 한다.

 

태양신 아폴론의 신전이 있는 이곳은 전쟁, 정치 등 중대사를 결정하기 전에

왕과 철학자들이 여사제 '피티아'를 통해 신의 뜻을 묻곤 했다는데....

지금은 몇 개의 거대한 기둥만 남아 있지만

어떻게 이런 장소를 찾았는지  또 

도대체 기원전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하였기에 이런 건축물을 남겨 놓았는지 놀라울 뿐이다.

신화를 믿지 않을 수 없는 지금의 마음이다.

     (여사제 '피티아' 는 검은 뱀이라는 설도 신화 속에 있다.

      즉, 뱀이 전해주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전해주는 여사제라는 의미라고도 한다)

 

 

▲ 신전 옆 보물창고 확대사진

 

▲ 신전 현관

신전 현관에는 '너 자신을 알라', '너무 지나치지 않게'라는

고대 금언이 써져있었다고 한다.

옆 사각형 기둥은 기원전 2세기 비티니아의 왕 프루시아스2세의 기념비.

 

 

▲ 신전 안에 설치된 실내체육관의 목욕탕이라고...

 

▲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소(오라클)

수도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의 성지가 이곳에도 있었다.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 여신의 신전이 멀리 이곳 아폴론신전까지 진출한 것은

그만큼 아테나 여신의 위력이 대단함과 도시 아테네의 위상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이곳은 다른 도시들이 건축한 보물창고와 원형 건축물, 신전들로 구성된 단지였는데

지금은 토대의 기둥인 톨로스만 남았다.

 

▲ 신전 위의 원형극장

 

4년마다 피티아 제전이 열렸던 장소로

약 5천 명이 앉을 수 있는 관람석이라고 한다.

 

아폴론신전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왠지 더 허전하고 되돌아가 머무르고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래에 위치한 박물관의 관람도 하고 싶었지만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그냥 지나쳐야 했다

패키지여행의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