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날 아침 일찍 카마라 해변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숙소에 들어왔다.
해가 지니 쌀쌀했다.
준비해 온 여행용 전기 매트를 연결했는데
아뿔싸!! 산토리니에서 폼나게 입을 옷을 따로 준비해 놓고서는
그냥 큰 캐리어에 넣어두고 온 것이다.
나는 절대 멋쟁이가 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나의 혼돈의 시간에 이루어진 일~ 이제 정신 차렸으니!! 하며 남편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얇은 패딩만을 준비해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쉽게 잠이 들어서 다행이었다.
아침 6시에 살금살금 대문을 열었는데
부지런한 주인과 종업원? 몇이 열심히 정원을 정리하고 있다.
인사를 꾸벅하고 나왔다.
해변으로 나가니 해변의 모래가 온통 새까맣다. 해변에도, 벤치에도 사람이 없다.
주변 상점들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았으니 오로지 우리의 해변이 되었다.
서서히 올라오는 일출을 보려고 해변을 왔다 갔다 걸으며 사진을 찍었는데
남편은 추워서 마스크까지 낀 나를 찍고 있었다.
검은 구름의 방해로 완벽한 일출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 먼 곳에 와서 이 정도의 멋진 낭만을 조금 취할 수 있었으니 잠 좋다.






다시 이른 아침의 동네를 구경하며 걸었다.
어제 오후와 이른 아침을 낯선 곳에서 걷다 보니
그냥 걷고 구경하는 것이 최고의 관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숙소로 돌아가니 조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식당도 아담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릭요구르트를 듬뿍 담고 그리스 꿀을 얹었고
삶은 계란 하나, 식빵 한 조각과, 망고 과일을 먹었다.




오늘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진행하는 일정인데
오전에는 피라마을의 레드 비치와 아크로티리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에 이아 마을로 이동하여 관람예정이다.
▼ 먼저 레드해변을 찾아갔다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으니 유렵의 5월 날씨 가늠을 못하겠다.





이곳은 화산이 진행 중인 곳으로 산토리니 현지사람들은 위험하다며 피하는데
관광객들은 바다와 검붉은 모래, 붉은 절벽, 흰 모래등이 펼쳐있는
해변의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많이 찾는다고 한다.


▲ 붉은 해변에 도착
주차장에서부터 붉은 절벽에 놀랐는데 해변에 도착하니 정말 모래가 검붉었다.
이 모두 화산 폭발의 영향이라는데 생생한 자연현상을 목격한 순간이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으로
일찍 나서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제 막 성수기에 접어든 5월 초에 왔으니
사람들도 없었고 바람으로 추웠다. 패딩을 준비해 오기 참 잘했다.

▲ 요트인지?
오직 하나의 배가 푸른 바다의 멋진 모습을 배가시킨다.
저 요트를 타고 해변 따라 돌면서
붉은 모래, 검은 모래, 흰모래 해변 등을 만나고 다니기도 한단다.






나의 옆에 등을 구부리고 있는 사람은
낡은 천 양산을 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이제 막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를 인식해서인지 양산을 미처 펼치지 않고 바로 연주를 시작한다.
바이올린 선율에 마음이 움직여서 그런지 괜히 짠하다.
해변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5유로의 지폐를 놓아주었다.
세계 어디서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
▼ 이제 아크로티로 유적지를 찾아간다
아크로티리 유적지는 이탈리아 폼페이처럼
화산폭발로 화산재에 묻혀 있던 고대도시를 발굴하여
2,500년 전의 청동기 시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유적지를 돌아 나오니 입구의 커다란 멀구슬나무가 반긴다.
유적지 관람 감상이 어떠했느냐고 묻는 듯싶다.
사실 이런 유적지를 만나고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역사 속에서 오래 전의 조상님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옛사람들은 훌륭한 솜씨와 지혜로 현재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는 시설들을 이용했으니
이 모두는 우리 인간이 받은 최고의 축복임을 생각하면서 신화를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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