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6개월 만에 산악회 따라 남원과 장수에 걸친 봉화산의 철쭉을 만나러 갔다.
축제 기간이 끝나서인지
아래쪽의 꽃은 거의 졌고, 오를수록 꽃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의 철쭉은 자생 철쭉으로 키가 크고 탐스러웠다.
그런데 남원 쪽 정상인 매봉(712m)까지 오르는데 모두 계단이었다. 500 계단!계단!
장수 방향 정상인 봉화산(919m)까지 오르려고 매봉에서 내려와 능선을 따라 걸었지만
웬걸~ 능선이라 하여 편안한 길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선두에 끼었지만, 자꾸만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4분의 3 정도까지 걸었지만 도저히 주어진 시간에 맞출 수 없어 되돌아섰다.
아예 오르지 않은 일행들이 더 많았다.
한결 편안해진 마음 안으로 잔잔한 꽃들도 만나며 천천히 내려오는 길이 더없이 좋았다.
주차장 시설도 좋고
주차장 근처가 철쭉군락지로
가족 단위로 와서 높이 오르지 않아도 꽃구경을 마음껏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년 봄에 손자와 함께 오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철쭉' 은 한자어 '척촉(躑躅)'에서 나온 말이다.
'척촉'이란 뜻이 원래는 '주저하다' 인데
가던 길을 더 걸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척촉'의 중국 발음은 '쩌쭈'라고 하는데 우리의 철쭉과 아주 비슷한 발음인 걸 보면
한자어에서 파생된 이름이 틀림없다. 철쭉도 진달랫과에 속하는데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고
철쭉을 개꽃이라고 하는데.
철쭉에는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기 때문이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진달래가 진 후에 연달아 피어난다고 해서
'연달래'라고도 하는데, 참 예쁜 이름이니
철쭉 대신 순수한 우리말인 연달래로 부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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