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얼마나~~외로울까.

물소리~~^ 2025. 1. 21. 06:13

 

 

얼마나 추울까~~

고독함이  내 안 깊숙이 젖어온다

 

 

 

폭설이 지나간 자리

사람들 발자국에 눌린 눈이

설핏 녹고 얼기를 반복하니 몹시 미끄럽다.

미끄러움은 눈길의 고유한 모습일 뿐인데

산책길은 고요하다.

 

팔을 약간 벌리고

조심조심 걷는 내 그림자가 우스꽝스럽다.

문득 푸드덕 소리에 걸음을 멈추니

왜가리 한 마리가 이 추위에

호수에서 먹잇감을 찾고 있었나 보다.

 

순간 왜가리의 모습을

춥고 외로운 마음일 것이라는 측은지심으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왜가리도 가만히 서 있다

나를 피하려 하는 마음일까?

 

추워도 외로워도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묵묵히 제 삶을 살아가는 왜가리 모습을 보며

그냥 나도 의연한 마음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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