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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의 소소한 일상

물소리~~^ 2024. 10. 12. 22:23

 

▲ 풍요로운 들녘

 

 

나라는 잔치 집 분위기에 행복하고

들녘은 풍요로움으로 화답하는데

우리 동네 호숫가의 벚나무 두 그루는 벚꽃을 피웠다.

또 한 곳에는 한창 제 계절을 음미하는 유홍초가 멋을 부리고 있다.

 

제 몸에 닿는 온도로 계절을 알고 살아가는 식물들이

요즈음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마치 축하의 마음을 보내는 것처럼 능청스럽다.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순리는 거스를 수 없으니

나는 계절에 맞는 나의 소소한 일상을 챙겨야겠다.

오늘 고추장을 담았다.

 

고춧가루는 우리 직원 시댁에서 농사지은 신 것 4kg을 샀다.

찹쌀, 메줏가루, 엿기름, 사과조청은 로컬푸드에서 구입했고

천일염, 매실액, 소주(복분자술)는 집에 있는 것을 준비했다.

 

나는 한꺼번에 할 수 없으니 매일 조금씩 나누어서 한다.

하루는 일반 고춧가루를 고추장용 고춧가루로 하기 위해

집에서 다시 곱게 믹서기로 갈아 놓았다.

또 하루는 물에 불린 찹쌀도 믹서기로 갈아 냉동실에 넣어 둔다.

 

고추장 담기 전날 엿기름물에 찹쌀가루를 하룻밤 동안 삭힌 후,

아침에 끓이기 시작하면서 순서대로 재료를 넣어가면 고추장이 완성된다.

쉽게, 더 좋은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그저 내가 해 온대로 매년 이렇게 하면 골마지도 생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올해는 한 번 더 담으려고

조금 전 찹쌀을 물에 담갔다.

나누어야 하는 식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차근차근해 나가는 나의 일상이다. 나의 작은 기쁨이다.


 

▲ 10월에 핀 벚꽃

 

▲ 유홍초가 조명처럼~~



▲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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