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개망초 있는 풍경

물소리~~^ 2024. 6. 20. 14:30

 

 

늘 같은 길을 오가는 일상에서 가끔 한 번씩 벗어나고픈 때가 있다.

그렇게 무작정 달리다 허름한 빈터에 가득 피어있는 개망초를 보는 순간!

어쩜 그래 맞아~~

늘 함께하여 귀함을 모른 체 지나치던 풍경이 마음에 와닿는다..

 

소소한 꽃들이 있었기에 큰 풍경을 이룰 수 있다는 이치!

나에게 스며있던 누추한 소소함이 없었다면

오늘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니

어찌나 다감한 마음이 되던지!!

 

 

마을 들판의 모내기 끝난 논에

물이 가득 고여 있을 즈음이면

긴 논두렁에 개망초가 피어있었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논농사 밭농사를 개가 짓밟은 것처럼 망친다 하여 얻은 이름이지만

정갈하게 모내기한 논에는 차마 발 들여놓지 못하고

움직임 없는 말간 논물에 비친

제 모습을 멀거니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모를 키워야 하는 햇살도

개망초의 마음을 훔쳐 읽고

살짝 비켜서는 초여름 한낮,

 

흔하디 흔한 꽃

누구에게도 다정한 눈길을 받지 못하고

소박함으로 작고 곱게 외로이 서있는 개망초 핀 들녘은

나만의 나른한 여름 느낌이다.

 

 

 

▲이경태 그림

개망초에 필이 꽂힌 어느 해

화가의 그림을 보고 겁 없이 구입하여 안방에 걸어두었다.

 

 

▲ 개망초를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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